5게임차로 벌어졌던 여유가 어느새 2게임으로 줄었다.
KIA 타이거즈가 3연패에 빠지며 NC 다이노스의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아쉬움이 크다. 특히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의 역전패는 크게 다가온다. 5-1로 앞서다가 결국 5대6으로 역전패.
5-3으로 앞서고 있다가 7회말 배영섭, 8회말 정병곤에게 솔로포를 내주며 5-5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0회말 박해민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졌다.
KIA의 불펜 불안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WBC를 다녀온 베테랑 마무리 임창용은 들쭉날쭉한 피칭을 하고 있고, 셋업맨인 김윤동 역시 꾸준하지 못하다. 셋업맨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승혁이나 박지훈 홍건희 등 KIA의 주축 불펜이 돼야할 투수들은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간 상황이다. KIA 김기태 감독이 그렸던 불펜과 지금은 큰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풀리지 않는 불펜 숙제를 당장 풀기위해 머리를 싸매봤자 구세주 같은 인물이 갑자기 나오지 않는 한 풀리기가 힘들다.
현재 위기의 돌파구는 결국 타격이다. 타격을 더 많은 점수를 뽑아서 승리를 해야 한다.
KIA는 올시즌 역전승이 17승으로 전체 1위를 달린다. 5회까지 뒤지고 있던 경기를 뒤집은 경우는 22번 중 7번으로 승률이 3할1푼8리로 1위이고, 7회까지 지고 있던 경기도 이긴 게 18번 중 3번으로 승률이 1할6푼7리에 불과하지만 이 역시 1위다. 경기 후반에 경기를 뒤집는다는게 어렵기 때문이다. SK나 LG, 롯데는 7회까지 뒤질 경우 한번도 역전하지 못하고 그대로 패했다.
이렇게 역전승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타격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지난달 30일 창원 NC전서 3-3 동점에서 7회말 대거 4점을 내줬을 때만해도 NC의 필승조를 감안하면 졌다고 보는게 맞았지만 KIA는 곧이은 8회초 4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고, 9회초 2점을 뽑아 기어이 역전승을 거뒀다.
사실 KIA의 타선도 현재는 비상시국이다. 1위를 달리고 있어서 체감을 잘 하지 못하지만 지난해 33홈런-108타점을 올린 이범호와 23홈런-101타점의 김주찬이 부상으로 빠져있다. 그럼에도 KIA는 서동욱 최원준 고장혁 등의 백업 요원들로 메우며 강타선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선발이 퀄리티스타트를 하고 타선이 그사이 터져주고, 남은 이닝을 불펜진이 깔끔하게 막는 것이다. 하지만 KIA는 시즌 초부터 불펜 불안을 2달이 넘도록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선 타선이 더 터져주며 불펜 불안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품지못하게 끊임없는 공격을 해야한다. 결국 KIA에 믿을 것은 안정된 선발과 타격 뿐이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