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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서현-이준-다솜, '주말 복병'된 연기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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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연기돌'의 주말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미니시리즈 주,조연으로 활약했던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호흡이 긴 주말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주말 드라마는 대부분 50부작 이상의 분량으로 기획되기 때문에 시간적, 체력적인 소모가 상당하지만 아이돌 주요 팬층을 넘어 전연령대에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든든한 선배들이 포진해 연기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받아 한층 기량을 갈고 닦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미니시리즈에 집중했던 연기돌들이 주말극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 주말극 왕좌를 지키고 있는 KBS2 '아버지가 이상해'의 이준, SBS '언니는 살아있다'의 다솜(씨스타), MBC '도둑놈 도둑님'의 서현(소녀시대)이 그 예다.

▶ '단짠남' 이준

이준은 사실 엠블랙 활동보다도 할리우드 영화 '닌자 어쌔신'에서 비의 아역으로 출연해 유명해졌던 케이스다. 아이돌보다 연기자를 꿈꿨다던 그는 MBC 특집 단막극 '주부 김광자의 제3활동'에 인기 아이돌 그룹 리더로 출연한 뒤 '샐러리맨 초한지' '정글피쉬2' '선녀가 필요해' 등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그런 그의 연기 포텐이 터진 건 김기덕 감독이 제작한 신연식 감독의 영화 '배우는 배우다'부터다. 아이돌로는 최초로 베드신까지 감행한 연기 열정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고 '연기돌'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아까울 정도로 능숙한 이준의 연기에 대해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2014년 엠블랙을 탈퇴한 뒤 이준은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미스터백' '풍문으로 들었소' '뱀파이어 탐정' '캐리어를 끄는 여자' 등에 출연하며 개성 강한 캐릭터 연기로 매번 호평받았다.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도 마찬가지. 안중희 역을 맡은 그는 팔색조 매력을 뽐내고 있다. 첫 시작은 까칠하고 도도한 연기돌이었다. 안하무인에 싸가지도 없는 전형적인 까칠한 톱스타 놀이에 빠져있지만 감출 수 없는 허당기를 방출하며 웃음을 안겼다. 이후 안중희의 변씨 집안 입성기로 시청자를 짠하게 했다. 안중희는 발연기 연기돌로 미니시리즈 주연 자리를 꿰찼지만 부자 감성을 몰라 캐스팅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아버지로 알고 있는 변한수(김영철)를 찾아간다. 그렇게 변씨 집안 더부살이가 시작됐지만 안중희를 배다른 남매라고 알고 있는 변씨 식구들은 몰래 그를 왕따 시킨다. 고고한 학처럼 살았던 안중희가 변씨 남매들과 어울리기 위해 애교를 부리고 눈치보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짠하게 했다. 여기에 변미영(정소민)과의 티격태격 로맨스까지 선보이며 거침없는 매력 발산 타임을 이어가고 있다.

▶ '희대의 악녀' 다솜

다솜은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양달희 역을 맡았다. '막장의 대모'로 불리는 김순옥 작가의 작품답게 '언니는 살아있다'는 첫 방송부터 시청자 뒷 목 잡게 만드는 막장 전개를 이어가고 있는데, 그 중심에 선 것이 바로 양달희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며 미국 유학 생활을 하던 양달희는 사고로 재벌가 세라박(송하윤)을 식물인간으로 만들고 이를 목격한 메이드의 협박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루비화장품과의 거래로 인생을 바꾸기 위해 애인 설기찬(이지훈)이 개량한 꽃을 훔쳐 달아나다 4중 추돌사고를 낸다. 이 사고에서 강하리(김주현) 남편 나재일(성혁), 아버지, 민들레(장서희)의 어머니(성병숙), 김은향(오윤아)의 딸 추아름이 사망한다. 이 사고를 계기로 양달희는 악의 길을 걷게된다.

다솜은 극한 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양달희 캐릭터를 표독스럽게 그려낸다. 인명이 달린 사고를 내고도 자신을 피해자라 여기며 뻔뻔하게 행동하고 돈 앞에 사랑도 가족도 내팽개치는 속물 근성은 치가 떨릴 정도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악행이 발각될까봐 전전긍긍하는 양달희의 모습은 지나치게 악랄해 짠하기까지 하다. 다솜은 이러한 캐릭터를 치열하게 그려내며 장서희 오윤아 양정아 등 쟁쟁한 배우들보다도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주연작 KBS1 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부터 전작 '별난 며느리'까지. 성실하고 발랄한 착한 주인공을 연기했던 다솜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변신에 시청자 호평 또한 이어지고 있다.

▶ '첫 주연도전' 서현

2013년 SBS '열애'에서 한유림 역을 맡아 연기 맛을 본 서현은 2016년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우희 캐릭터로 본격적인 연기 도전에 나섰다. 그리고 '도둑놈 도둑님'의 강소주로 첫 주연 도전에 나선다.

'도둑놈 도둑님'은 대한민국을 조종하는 기득권 세력에 치명타를 입히는 도둑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통쾌하게 다룬 드라마다. 서현이 맡은 강소주는 이렇다할 특징 없는 보통 여자사람이다. 딱히 예쁘지도, 특출난 재능이 있지도 않지만 의협심과 정의감 강한 성격에 아빠로부터 전수받은 유도실력까지 겸비했다. 엄마를 여읜 뒤 경찰 아빠의 영향으로 서울 중앙지검 특수부 수사관이 됐다.

서현은 소녀시대 내에서도 바르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로 어필했던 멤버다. 강소주는 그런 서현의 이미지와는 정반대 지점에 선, 털털한 걸크러쉬 캐릭터다. 소녀시대로서 서현이 보여줬던 이미지와 드라마에 도전하는 연기자로서 서현이 보여줄 매력은 얼마나 다를지 비교해 보는 것도 팬들에게는 큰 재미가 될 전망이다.

특히 서현은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직접 유도를 배우고 이름도 소녀시대 서현이 아닌 본명 서주현을 내걸 정도로 캐릭터에 강한 애착을 갖고 촬영에 임하고 있어 기대를 높인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