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간에 잠을 잘 자는 것은 몸의 생체 리듬을 유지하고 하루의 피로를 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면 낮 시간 내내 피로하고 집중하지 못하게 되며, 두통 같은 신체 증상까지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의료계에서 실시한 불면증 실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은 전체 성인인구의 12%인 4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불면증은 사회적 측면으로도 꼭 치료해야 하는 질환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불면증은 보통 잠들기 힘들고, 자다가 깨서 잠을 계속 유지하기 어렵거나, 너무 일찍 깨서 다시 잠들지 못하는 증상을 말하며, 이런 상태가 3주 이상 지속되면 임상적으로 불면증 진단을 내리고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불면증으로 진단하게 된다.
또한 불면증은 불면 증상 한 가지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정신 질환까지 야기할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실제로 불면증이 있으면 우울증은 10배, 불안장애는 17배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어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불면증 증상을 완화시키려 흔히 복용하는 수면제도 문제가 된다. 향정신성의약품의 일종인 수면제는 중추신경게에 직접 작용해 의존성과 중독을 일으킬 수 있고, 우울증과 불안증의 위험도 높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면증 치료는 다른 동반 증상이 나타나기 전, 과다한 수면제를 복용하기 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불면증은 뇌의 생리적 변화에 의해 생기므로 뇌의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평가하는 고밀도 뇌파검사를 시행하는데, 뇌 각 부분의 활성도를 그림으로 나타낸 뇌 지도를 통해 어느 부분의 기능이 떨어졌는지 파악하고 뇌파 치료 위치를 결정할 수 있다.
뇌파 치료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환자의 뇌가 잠자는 데 도움이 되는 뇌파를 많이 만들어 내고, 방해가 되는 뇌파는 줄일 수 있도록 훈련 시키게 되는데 기존 약물치료로 완치되지 않는 난치성불면증 환자에게도 효과 있는 치료법으로 꼽히고 있다.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은 "계속되는 불면증 증상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몸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또한 불면증은 치료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뇌파 치료와 경두개자기자극치료, 인지행동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효과적인 치료 결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