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잉글랜드와 기니의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이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에 들어선 잉글랜드 선수들의 표정이 어두웠다. 단순히 경기를 앞둔 긴장감 때문은 아니었다. 이들의 왼팔 상단에 달린 검은색 완장이 이를 대변했다.
잉글랜드 선수단은 경기를 앞두고 믿기지 않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고국 잉글랜드에서 테러가 발생했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였다.
현지시각으로 22일 밤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아레나 매표소 인근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테러로 6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당국은 '심각' 단계의 테러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미국의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막 끝난 시점에 발생한 탓에 청소년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를 포함해 2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잉글랜드 선수단은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는 의미로 검은색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