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최초 SF 추적극 '써클 : 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가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22일 첫 방송된 '써클'은 평균 2.9%, 최고 3.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tvN 메인 타깃은 2040 남녀 시청률에서도 평균 2.7%, 최고 3%의 시청률로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방영된 tvN 월화극 중에서도 눈에 띄는 기록이라 기대를 모은다. 전작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의 첫 방송 시청률은 1.524%, 자체 최고 기록 또한 1.839%에 불과했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이전에 방송된 '내성적인 보스'는 첫 방송 시청률 3.164%을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는 듯 했지만 방송 3회만에 시청률이 반토막나며 평균 1.965%의 시청률에 그쳤다. 하지만 '써클'은 시작부터 동시간대 1위 기록을 세우며 전작의 부진을 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써클'은 첫 방송부터 '진구오빠' 여진구의 활약으로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 여진구는 '파트1:베타프로젝트'의 김우진으로 등장했다. 여진구는 어린 시절 외계인의 존재를 믿었지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냉소적인 현실주의자로 성장한 김우진의 변화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타인의 손가락질을 받더라도 생계를 위해 이기적인 행동도 불사할 만큼 타인의 일에는 무심하고 냉정한 김우진을 연기하며 날카롭고 시크한 매력을 발산했다. 그러면서도 유일한 혈육인 쌍둥이 형 김범균(안우연)에게는 묵혀둔 감정을 쏟아내며 아직 여린 청춘의 심적 고통과 번뇌를 드러냈다. 평범하게 살길 원하는 자신의 바람과 달리 출소 후에도 외계인에 대한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형을 끌어안고 "나 그동안 힘들었다. 형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이제 그만하고 그냥 내 옆에 있어달라"고 절규하는 모습은 상처입은 영혼의 단면을 보여주는 신이라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이와 같은 여진구의 묵직한 존재감에 시청자 호평 또한 이어지고 있는 상황. '써클'이 1%대 시청률 굴욕사를 겪고 있는 tvN의 아픈 가슴을 달래주고 자존심을 회복시켜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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