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박서준과 김지원이 KBS2 월화극 '쌈마이웨이'를 통해 인생캐릭터를 만들어 낼 분위기다.
'쌈마이웨이'가 22일 첫 방송됐다. '쌈 마이웨이'는 세상이 보기엔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 인생을 강요당하는 현실 속에서도 남들이 뭐라던 마이웨이를 가려는 마이너리그 청춘들의 골 때리는 성장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22일 첫 방송에서는 고동만(박서준) 최애라(김지원) 김주만(안재홍) 백설희(송하윤)의 꿈으로 반짝였던 과거와 평범한 어른이 된 현재가 빠르게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특히 눈길을 끌었던 건 역시 박서준과 김지원이다. 박서준은 태권도 국가대표를 꿈꿨지만 진드기 박멸 출장기사가 된 고동만 역을 맡아 특유의 로맨스 연기로 여성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최애라를 두고 바람난 남자친구(곽동연)의 멱살을 잡으며 대신 화를 내주고, 상심한 최애라에게 시장 가방을 건네는 등 무뚝뚝하고 투박한 그의 위로는 오히려 사랑과 우정사이의 미묘한 긴장과 설렘을 느끼게 했다. 2015년 MBC '그녀는 예뻤다'로 '지부편앓이'를 유발했던 박서준 특유의 다정한 눈빛 연기와 말투는 핑크빛 기류를 증폭시키는 장치가 되어줬다.
그와 호흡을 맞추는 김지원의 변신도 눈여겨 볼 만 했다. MBC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 SBS '상속자들' KBS2 '태양의 후예' 등 주로 똑 부러지고 까칠하고 도도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그는 화끈한 의리파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허당기 가득한 최애라로 완벽 변신했다. 학창시절에는 버섯 머리에 형광색 트레이닝복을 매치한 엽기 패션으로 등장, 괄괄한 터프녀로서 웃음을 안겼다. 박서준과의 케미도 좋았다.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고동만에게 "이거 은근히 사람 심쿵한다. 너"라고 말하며 수줍은 표정을 지어보이며 썸의 기류를 뽐냈다.
현실 공감형 캐릭터라는 점도 최애라 캐릭터의 매력이다. 남자친구에게 헌신하다 헌신짝 된 그가 "나는 꿈이 없어서 네 꿈 뒷바라지 한 줄 아냐"고 소리치고, 백화점 VIP가 되어 나타난 친구와의 재회에 말싸움에서는 지지 않았지만 초라한 자신의 현실에 김이 새는 캐릭터의 심정을 실감나게 드러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시청자들 또한 물 오른 두 사람의 비주얼과 연기력에 대한 호평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 박서준과 김지원이 '쌈마이웨이'를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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