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쌈, 마이웨이'가 첫 방송부터 박서준, 김지원, 안재홍, 송하윤의 이야기로 단순한 웃음이 아닌, 청춘의 현실과 꿈을 담아내며 공감을 형성했다. 그냥 어른이 된 꼴통 판타스틱 포, 그러나 그냥 로맨스 드라마만은 아니었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연출 이나정, 극본 임상춘,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는 고동만(박서준), 최애라(김지원), 김주만(안재홍), 백설희(송하윤)의 꿈으로 반짝였던 과거와 그냥 어른이 된 현재가 빠르게 담기며 꼴통 판타스틱 포가 진짜 전설을 펼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했다.
"폼 나니까! 최고니까! 나는 최고 아니면 안 사겨"라는 오공주짱 장보람(진지희)의 말 그대로, 미래 확실한 태권도 유망주였던 동만. 하지만 시간이 흘러 세상을 박살 낼 것 같던 태권소년 동만은 진드기를 박살 내는 진드기 박멸 출장기사가 됐다. 어느덧 근황 대신 왕년 얘기만 늘어놓게 됐고, 비정규직에 집도 없는 리얼한 현실로 소개팅에서 차이는 삶을 살고 있었다.
방송 통신과 에이스로 불리며 제2의 백지연을 꿈꿨던 애라는 백화점 인포데스커가 됐다. 여기에 백화점 VIP로 나타난 대학 동기 박찬숙(황보라)은 비교되는 현실로 착잡함을 느끼게 했고, 하지정맥류까지 걸려가며 번 돈으로 뒷바라지를 한 남자친구 무기(곽동연)는 바람이 나버렸다. "난 뭐 덤벼보고 싶은 꿈 없어서 니 꿈이나 뒷바라지한 줄 알아?"라는 애라의 외침이 유난히 안쓰러운 이유였다.
매점을 사랑하던 절대 미각 장금이 주만은 홈쇼핑 식품 구매 담당이 됐다. 정규직 대리로 꼴통 판타스틱 포 중, 가장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았지만, 그 역시 현실적인 이유로 6년째 연애 중인 설희에게 결혼 얘기를 꺼내지 못하는 신세였다. 친절한 현모양처 대신 친절한 콜센터 계약직 상담원이 된 설희 역시 남들이 영혼 없는 친절 상담을 할 때, 혼을 넣어 최선을 다했지만, 이불에서 방귀 냄새가 난다는 진상 고객의 컴플레인으로 매니저에게 혼나기 일쑤였다.
어릴 적 다짐했던 꿈을 잃은 채 고군분투 중인 동만, 애라, 주만, 설희. 본인들이 꿈꾸고 말하던 장래희망과는 분명 다른 삶이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앞으로 어떤 성장통을 겪으며 제 인생의 주인공으로 나아갈지, 이제 막 시작된 꼴통 판타스틱 포의 이야기에 기대가 더해지고 있다.
'쌈, 마이웨이' 오늘(23일) 밤 10시 KBS 2TV 제2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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