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2루수 김성현이 최근 타격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팀이 기다렸던 반등이다.
김성현은 최근 몇 년 간 SK 내야진의 중심이었다. 2014년 타율 2할8푼4리로 잠재력을 터뜨리더니, 2015년 타율 2할9푼7리, 2016년 타율 3할1푼9리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지난해 타율, 홈런(8개), 타점(65개) 등에서 모두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리그에 쟁쟁한 2루수들이 많았지만, 김성현도 충분히 최고 자리를 다툴 수 있는 성적이었다.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김성현은 시범경기 5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1할6푼7리를 기록했다. 목과 엉덩이 등에 부상을 당하면서 정상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으나,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다. 선발과 교체 출전을 오갔고, 4월에는 타율 2할2푼2리에 그쳤다. 나주환과 주전 2루수로 출전하는 시간이 양분됐다.
그러나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4월 마지막 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치더니 5월 초부터 타율이 조금씩 상승했다. 그리고 지난주 6연전에선 타율 4할3푼5리(23타수 10안타)로 상승세를 탔다. 페이스를 찾으면서 최근에는 2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조용호와 함께 밥상을 차린다. 21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선 4안타를 몰아쳤다. 1번 조용호가 출루하면, 김성현이 중심 타선으로 착실히 기회를 연결시켰다. 김성현이 잘 쳐준다면, 홈런 일색인 SK 타선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한 SK 관계자는 "이미 좋은 성적을 냈던 타자들이 기둥이 돼줘야 한다. 시즌 초반 어려웠던 이유도 중심을 잡아줄 선수들이 부진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SK는 젊은 팀이다. 타선의 주축 선수들 중 최 정 정도를 제외하면, 몇 시즌 연속 꾸준한 성적을 낸 선수들이 부족하다. 조용호, 김동엽, 한동민 등은 모두 이제 1군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한 선수들이다. 따라서 이미 좋은 성적을 낸 경험이 있는 타자들이 살아나야 한다는 의미였다. 김성현도 그 중 하나였다. 그리고 5월 시작과 함께 감을 되찾고 있다.
아직 더 올라와야 할 타자들도 있다. 공격력을 갖춘 이재원은 올 시즌 타율 2할4푼4리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장타율이 0.436이었으나, 올해는 0.303에 그치고 있다. 타율 2할8푼 이상의 성적을 냈던 포수이기에 기대는 더 클 수밖에 없다. 또한, 지난해 거포 타선을 이끌었던 정의윤, 최승준 등의 반등도 필요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