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KIA의 가족이 된 게 기쁘다."
지난해까지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로 활약했던 브렛 필이 해외 스카우트로 다시 KIA와 인연을 이어가게됐다.
필은 16일 한국을 찾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았다. 새롭게 스카우트 업무를 맡게돼 인사차 온 것. 경기전 김기태 감독과 인사를 했고, 동료들과 반갑게 안부를 주고받았다. 일주일동안 머물면서 해외 스카우트의 업무에 대해 구단과 얘기를 나눌 예정이다.
필은 지난해까지 3년간 '효자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었다. 3년간 통산 타율 3할1푸6리, 61홈런, 253타점을 올렸다.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KIA는 FA 최형우를 영입하며 포지션 교통정리를 해야했고, 1루수로만 뛸 수 있는 브렛 필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외야수 버나디나를 영입했다.
필은 올해 2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했지만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하자 은퇴를 선언했다.
필에겐 한국에서의 3년이 좋았나보다. 미국에서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했다.
필은 "한국의 가족같은 분위기, 짧은 이동거리, 월요일마다 쉬면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등 여기에 적응이 되다보니 다시 미국에서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라고 했다.
미국에서도 KIA의 경기를 빼놓지 않고 봤다는 필은 한국에서의 모든 것이 그리웠다고. "한국야구장에서 열정적인 응원과 노래 등이 그리웠다. 소맥이나 부대찌개도 먹고싶었다"라고 했다. 한국 라면이 먹고싶어 라면을 인터넷으로 3박스나 구입하기도 했다고.
KIA의 해외 스카우트업무를 맡게 된 것에 대해서보다 다시 KIA의 일원이 된 것에 기뻐했다. "은퇴를 생각하면서 앞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을 했는데 한국야구, KIA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필은 "KIA가 제의를 해줘서 기뻤다. 다시 가족이 된 것이 좋았다"라고 했다.
일주일 동안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묻자 "동료들과 밥도 먹고 시간을 보내고 싶다. 예전 살던 곳의 이웃도 찾아가보고 싶다"라며 웃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