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2·CJ대한통운)가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을 거뒀다.
김시우는 15일(한국시각)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3개를 쳐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친 김시우는 2위 이안 폴터(잉글랜드)와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189만 달러(약 2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 우승 이후 PGA 투어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특히 김시우는 2004년 애덤 스콧(호주)이 세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23세)을 경신했다.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단독 4위에 올랐던 김시우는 4라운드에서 착실히 타수를 줄여나갔다. 김시우는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반면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카일 스탠리(미국)와 J.B 홈스(미국)는 1번홀부터 보기를 범하면서 스스로 무너져갔다.
결국 김시우는 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단독 선두에 올랐고,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위로 올라온 폴터와 격차를 2타 차로 벌렸다. 이후 김시우는 안정적으로 파 행진을 이어나가면서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2위 폴터는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1타 차로 격차를 좁혔지만 다음 홀인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3위 우스트히즌도 11번홀에서 이글을 잡으면서 김시우에 2타 차로 추격했지만 13번홀(파3)의 보기로 또다시 멀어졌다.
김시우는 아일랜드 그린으로 악명 높은 17번홀(파3)을 파로 막아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김시우는 18번홀(파4)도 파로 막으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시우의 세계랭킹은 현재 75위에서 30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페덱스컵랭킹도 132위에서 20위권으로 수직 상승할 전망이다. 우승 직후 김시우는 "우승을 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2014-2015년 PGA의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경험을 쌓고 지난해 PGA 투어에 입성했고,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에 이어 PGA 투어에서 우승한 5번째 한국인 선수였다. 당시 한국 선수 중 최연소 우승이었다. 한국 선수의 간판이 된 김시우는 최고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승승장구를 예고했다.
노승열은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면서 최종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22위에 올랐고, 강성훈은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30위를 기록했다.
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최종합계 2오버파 290타로 공동 35위, 세계랭킹 3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제이슨 데이(호주)는 7오버파 295타로 공동 60위를 기록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