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최형우의 홈런 2개로 KIA 타이거즈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던 SK 와이번스. 홈런으로 승리를 하며 복수를 했다.
김동엽이 끝내기 홈런을 치며 전날의 패배를 설욕한 것.
김동엽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서 3-3 동점이던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박지훈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만들었다. 137㎞의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고, 김동엽의 배트가 빠르게 돌았다. 맞자 마자 홈런임을 직감한 타구. 좌익수 최형우는 아예 공을 잡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타고난 힘으로 장타를 뽑아내는 김동엽은 벌써 홈런 8개로 홈런군단 SK에서 최 정(12개) 한동민(11개)에 이어 홈런 3위에 올라있다. 27타점으로 최 정 한동민과 함께 팀내 타점 공동 선두
2-3으로 뒤진 7회말 유격수 내야안타로 동점을 만드는 출루를 했던 김동엽은 9회말 자신이 경기를 끝냄으로써 SK의 미래를 짊어질 중심타자임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김동엽은 경기후 "공을 멀리 보내고 싶다고 생각해 '공을 띄워보내자'는 마음을 갖고 타석에 들어섰다"며 "운이 좋게 공이 내가 좋아하는 코스로 들어와서 자신감있게 휘두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웃었다.
"끝내기 홈런은 처음인데 기분이 정말 좋고 팀이 이길 수 있는 홈런이어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한 김동엽은 "오늘 느낌을 살려서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