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트래퍼드(영국 맨체스터)=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스타군단 맨유. 그 중의 진정한 스타는 따로 있었다. 바로 폴 포그마의 엄마 '포그맘' 여 모리바 포그바다. 11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포그맘이 진정한 대세임을 '인증'했다.
사연은 이렇다. 경기가 끝난 뒤 올드트래퍼드 스트레포드 엔드 바깥. 이곳에 300여명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경기를 끝낸 선수들이 이곳을 통해 퇴근하기 때문이다. 구단도 이들을 막지 않는다. 오히려 팬들과 선수들의 만남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준다. 펜스를 설치한다. 그리고 팬들을 줄세운다. 시간이 되면 한명씩 통과시킨다. 일찍 올수록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물론 시간은 꽤 오래 걸린다. 선수들은 경기를 마친 뒤 샤워를 하는 등 개인 정비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감독의 이야기를 들은 뒤 믹스트존으로 향한다. 취재진과 인터뷰를 끝낸 뒤에야 퇴근할 수 있다.
퇴근길에 300여명의 팬들이 기다리고 있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다 사인을 하고 사진을 찍어주는 것은 아니다. 선수단 내부적으로 순번을 정한다. 그날의 사인 및 사진 당번이 된 선수는 성심성의껏 팬서비스에 응한다. '행사비'나 '인센티브' 혹은 '메리트' 등 그 어떠한 반대급부도 없다. 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프리미어리그 스타 선수들의 의무기 때문이다. 맨유 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EPL 선수들은 팬들의 사인 및 사진 촬영 요청을 거절하지 않는다. 팬들과 만나는 공식 공간에서는 최선을 다해 팬서비스에 응한다. 축구계에서는 상식이다. EPL뿐만이 아니다. K리그도 마찬가지다. K리그 선수들도 팬들의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에 적극적으로 임한다.
이날 사인 당번은 안토니오 발렌시아, 헨리크 미키타리안, 폴 포그바, 마테오 다르미안, 후안 마타 등이었다. 여기에 한 명이 더 있었다. 바로 포그맘이었다.
포그맘은 가족들과 함께 포그바를 기다리고 있었다. 포그맘을 알아본 팬들은 동시에 "포그맘!! 포그맘!!"을 외쳤다. 그리고는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포그맘도 기쁜 마음으로 임했다.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어느 정도 사진 촬영을 마친 뒤 길을 떠나려 했다. 그러자 다른쪽 팬들이 포그맘을 불렀다. 포그맘은 다시 달려왔다. 포그바만이 아닌 모든 팬들의 엄마같은 모습이었다. 이날 포그맘은 맨유의 그 어떤 선수들보다도 큰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