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명문 경남고를 졸업한 문재인 대통령은 '야구광'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대선 때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 구장을 찾은 적이 있고, 야구관련 팬 사이트에 글을 올리면서 '동네야구 4번 타자'라고 소개했다. 경희대 재학 시절에는 학내 야구대회에 출전해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고 한다.
이번 대선에서 유명 야구인들이 '대통령 후보' 문재인을 위해 뛰었다.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 일찌감치 지지를 선언했고, 김성한 전 KIA 타이거즈 감독, 송진우 전 한화 이글스 투수코치, 박정태 전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이 문 대통령 곁을 지켰다.
김 회장은 "야구 명문고 출신이라 그런지 야구를 많이 알고 있어 놀랐다"고 했다. 송 전 코치도 "대전구장에서 함께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문 대통령의 서울 일정이 생겨 이뤄지지 않았다. 대전 은행동 유세 때 한화 유니폼을 선물했는데, 갑자기 무대로 올려 깜짝 놀랐다. 야구를 잘 아는 분이었다"고 했다.
김 전 감독은 호남선대위 공동본부장, 전남공동선대위원장, 전북선대위원장, 중앙선대위 체육지원단장 등 묵직한 직책을 갖고 유세장을 누볐다. 해태 유니폼을 입고 방송 찬조연설까지 했다. 김 전 감독은 "우연히 도움을 요청해 합류했는데, 호남 지역 유세 때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수행했다. 당선 소식을 듣고 정말 뿌듯했다"고 했다. 김 전 감독은 선거 당일 밤 김 여사로부터 감사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롯데 시절 '악바리'로 이름을 날렸던 박 전 감독은 문 대통령이 부산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부터 안면이 있다고 했다. 그는 "다른 이유없이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나섰다. 생활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 스포츠 발전에 도움을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