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장원준이 통산 1700이닝 돌파와 함께 무4사구 완봉승을 거뒀다.
장원준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안타 무4사구 5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장원준의 투구수는 95개에 불과했다. 완봉승은 올 시즌 KBO리그 4번째이자, 장원준 개인 통산 5번째다. 2010년 9월 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강우 콜드 완봉승을 기록한 후 2436일 만의 완봉승이자, 두산 이적 후 처음 있는 기록이다. 또한 무4사구 완봉승은 KBO리그 역대 126호이자, 시즌 1호, 개인 2호다. 두산은 장원준의 무결점 피칭을 앞세워 SK에 7대0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리며, 반등하는 모습이다.
장원준은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3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중이었다. 썩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특히 지난 4월 22일 인천 SK전에서 5⅔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진 안 좋은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잠실구장에선 달랐다. 특히 장원준은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거의 모든 구종을 완벽히 제구하며 SK 타자들을 요리했다.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장원준의 가장 큰 위기는 1회였다. 2사 후 최 정, 김동엽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2루 실점 위기. 한동민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세 타자를 깔끔하게 범타로 처리했다. 2회초 1사 후에는 나주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KBO리그 역대 18번째로 1700이닝을 돌파했다.
두산은 1회 3득점, 2회 3득점으로 넉넉한 리드를 안겨줬다. 장원준은 3회초 김성현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한 후 노수광, 로맥을 연속 삼진으로 요리했다. 4회에는 최 정을 3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김동엽에게 유격수 왼쪽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한동민을 1루수 땅볼로 막았고, 2사 2루에서 리드폭이 넓은 김동엽을 견제로 잡아냈다.
땅볼 유도도 돋보였다. 5회초 정의윤, 나주환을 연속 유격수 땅볼, 이재원을 2루수 땅볼로 솎아냈다. 투구수도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6회에는 공 6개를 던져, 김성현, 노수광, 로맥을 범타로 잡았다. 7회에도 최 정을 유격수 땅볼, 김동엽을 투수 땅볼로 잡았다. 한동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후에는 정의윤을 투수 라인드라이브로 막았다. 장원준은 8회와 9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고 완봉승을 따냈다.
장원준은 가진 구종을 100%로 활용했다. 1회 2연속 안타 후에는 단 한 번도 연타를 맞지 않았다. 팀이 SK 2연전을 싹쓸이하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또한, 개인으로서도 컨디션을 완벽히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