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39)이 역대 최연소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엘리제궁 안주인에 대한 관심이 높다.
프랑스의 새로운 퍼스트 레이디는 마크롱의 '스승' 브리지트 트로뉴(63)다. 24세 연상-연하 커플로 러브스토리도 화제다.
둘의 인연은 마크롱의 고교시절인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트로뉴는 아미앵의 '라프로비당스' 고교의 문학 교사로 재직 중이었고 마크롱은 이 학교 2학년 학생이었다. 마크롱은 트로뉴가 운영하던 연극 동아리에서 처음 만났다.
마크롱은 자신의 저서 '혁명'에서 "우리는 서로의 지적인 매력에 압도됐고, 점차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했다"고 고백했다. 트로뉴는 당시 은행원인 루이 오지에르와 결혼해 자녀 셋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사제지간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마크롱의 부모가 반대했고, 그는 고교 3학년이 되던 해에 파리로 전학을 갔다. 트로뉴도 그를 떠나보냈다.
그러나 끝은 아니었다. 마크롱은 전학가면서 트로뉴에게 "꼭 다시 돌아와 결혼하겠다"고 약속했다.
마크롱은 명문고인 앙리 4세 고등학교를 거쳐 시앙스포와 국립행정학교(ENA)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트로뉴는 2006년 남편과 이혼했다. 마크롱은 약속을 지켰다. 둘은 2007년 결혼에 성공했다. 마크롱이 29세, 트로뉴는 54세였다.
마크롱-트로뉴 커플은 이번 대선에서 유세 현장에 자주 동행하며 '나이 차이를 사랑으로 극복한 커플'이란 이미지를 대중에 각인시켰다. 여성 유권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또 트로뉴는 마크롱의 연설문을 수정해주고, 그에게 각종 조언 등을 해주는 등 '코치' 역할을 했다.
트로뉴는 역대 퍼스트 레이디들 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국정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마크롱도 "트로뉴에게 중요한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