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올 시즌 마지막 북런던 더비가 열린다. 30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토트넘과 아스널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관심은 손흥민이다.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영국 현지 언론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스리백을 들고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리백으로 나온다면 손흥민의 선발 출전은 힘들 수 밖에 없다. 스리백은 윙어를 쓰지 않는다. 윙백 전환도 시도해봤다. 첼시와의 FA컵 4강전에서 '실패'했다.
하지만 스리백 선택은 현지 언론의 단순 예상일 뿐이다. 포백을 들고 나올 가능성도 있다. 우선 토트넘은 최근 스리백일 때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첼시전에서는 2대4로 졌다. 크리스탈팰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고전 끝에 0대1로 겨우 이겼다. 당시 토트넘은 경기 초반 스리백을 들고나왔다. 공격과 수비 모두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결국 전반 중반에 포백으로 전환할 수 밖에 없었다. 후반 들어서는 손흥민과 무사 시소코를 투입했다. 경기 흐름을 제대로 가져올 수 있었다.
왼쪽 윙백도 고민이다. 스리백에 가장 걸맞는 윙백은 대니 로즈다. 하지만 로즈는 아직 부상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로즈는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했다. 벤 데이비스를 쓸 수 밖에 없다. 데이비스는 스리백에 어울리지 않는다. 공격적인 모습이 떨어진다. 포백에서 왼쪽 풀백으로 나설 때 더욱 기량이 빛난다. 현재 있는 선수 자원들을 생각했을 때 스리백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또 하나의 이유는 아스널의 스리백이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스리백 전형에 꽂혔다. 미들스브러전을 시작으로 맨시티와의 FA컵, 그리고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도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훨씬 중앙 지향적이다. 아스널의 중앙은 힘이 있다. 토트넘으로서는 굳이 스리백으로 대응할 이유가 없다. 포백을 선택해 경기장을 넓게 쓰는 것이 낫다. 아스널의 중앙 공격을 분산시키면서 동시에 수비진도 흔들 수 있다.
마지막 이유는 손흥민이다. 현재 손흥민은 여전히 경기력이 좋다. 4월 들어 불타오르고 있다. 크리스탈팰리스와의 경기에서도 후반 교체 투입되어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스리백은 팀내 가장 날카로운 칼을 포기와도 같다.
여기에 손흥민은 상대팀 윙백 뒷공간을 공략하는데 능하다. 아스널과의 홈경기에서도 손흥민은 상대 측면 수비 뒷공간을 날카롭게 공략하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일단 아스널전 전형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승리만을 원했다. 그는 "아스널을 뛰어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내 도전과 목표는 나머지 19개팀 위에 있는 것이다. 우승이다. 매 경기 이기는 것 그리고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