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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능청X병맛'..'SNL9' 예비신부 잊은 김소연 '프로반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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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예비신부의 조신함 따위(?)는 없었다.

불과 한달여 뒤 우아한 웨딩 드레스를 입는 김소연이 'SNL9'에서 앞뒤 보지 않고 거침없이 망가졌다. 기존의 단아하거나 강인한 이미지를 벗고 액션, 코믹, 스릴러를 오가며 매력 부자의 면모를 확실하게 선보였다.

김소연은 29일 방송한 tvN 'SNL9'에서 호스트로 출연해 막춤부터 문신, 사투리까지 소화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등장부터 남달랐다. 평소 인사성이 바르기로 소문난 김소연은 오프닝을 인사로만 채웠다. 김소연은 방청석을 향해 거듭 허리 숙여 인사했다. 반가운 얼굴을 만난 듯 격하게 손을 흔들었다. 이어 그는 "인사 안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시청자 여러분. 귀한 시간 내서 봐 주시는데 한 분 한 분 인사를 못 드려서 죄송하다. 대신 화끈하게 웃겨드리겠다"며 인사를 건넸다.

첫 코너 '로맨스가 필요해'는 17년만에 멋진 뮤지션이 되어서 돌아온 동네 꼬맹이 유세윤이 기자가 된 누나 김소연을 찾아 인터뷰하며 고백하려는 내용. 여전히 아름다운 누나에게 고백하려 오랜 시간 준비한 유세윤은 자신을 못알아본 김소연이 가방에서 라이터 더미를 꺼내고, 발라드에 막춤을 추고, 온몸에 한 용문신을 보여주자 경악했다.

김소연은 전 남친 전갈오빠와 통화하는 신에서 격한 사투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유세윤을 어린 시절 동네 꼬맹이임을 알아챈 김소연은 "어릴 때 너가 우리 집 담벼락에서 쉬하는거 많이 훔쳐봤다. 니가 왜 꼬맹이겠니"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번째 코너는 '아이리스'. 김소연은 극중 자칭 마초남편 신동엽 옆에서 현모양처 역할을 하다 갑자기 총을 들고 들어온 간첩들을 포크 하나로 제압했다. 과거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북한공작원 역으로 활약했던 그녀의 액션 연기를 다시 보는 느낌의 액션이었고, 다양한 표정으로 스릴러와 코믹을 넘나들었다.

'더빙극장'을 통해서는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에 도전했다. 이날 김소연은 더벅머리의 철이와 노란 긴 생머리의 메텔을 오가며 1인2역을 연기했다. 만화와 똑같은 표정과 대사로 싱크로율 200%를 과시하며 새 신부의 단아함은 한 방에 날려버렸다. 특히 철이 연기는 병맛 그 자체였다.

김소연은 마지막에 "집에서 편히 보던 프로그램인데 실제로 하다보니 너무 긴장하고 정말 공들여 만드는 프로그램인 것을 알게됐다. SNL 짱이다"라며 엄지를 들어보였다. 이에 신동엽은 "결혼식을 6월 9일에 하시잖아요. 일부러 날짜를 그렇게 잡으셨느냐"고 말한 뒤 "날짜가 너무 좋다. 날씨가 좋은 ‹š 아니냐. 서로 이해하는 날짜다. 6은 9를 이해하고, 9는 6을 이해한다"고 색드립을 더해 웃음을 유발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