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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 에반드로 "J리그에서 뛴게 K리그 적응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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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에서 뛴게 K리그 적응에 도움된다"

대구 히어로 에반드로는 대체선수로 K리그 무대를 밟았다. 적응 속도가 매우 빠르다. 오자마자 대구팬들을 위해 골을 터트리고 있다.

그는 "감독님이 요구한 대로 우리가 그라운드에서 잘 풀어갔다. 우리가 목적한 승리로 이어져 기분이 좋다. 개인적인 스타일이 한국에 잘 맞는다. J리그에서 2년 뛴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에반드로는 J리그 오이타와 기후에서 뛰었다. 또 그는 "개인적인 몇 골 목표는 없다. 대구가 1부리그에 잔류하는게 목표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상대 서울이 잘 하는 걸 인정했다. 잘 하는 걸 최소화시키자고 했다. 한국은 수비수가 거칠다. 체력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FC가 빅팀 FC서울을 홈에서 제압했다. 무려 5년7개월21일만에 승리했다. 2060일만이다.

대구가 3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8라운드 경기서 서울을 2대1로 꺾었다. 대구가 앞서 마지막으로 서울을 물리친 건 2011년 9월 9일 맞대결(2대1)이었다. 이후 이번에 5경기 만에 승리했다. 대구의 이번 시즌 2승째(3무3패).

대구가 전반 36분 에반드로의 선제골(시즌 3호)로 리드했다. 정우재가 서울 수비수 황현수와의 스피드 싸움에서 앞서 올린 땅볼 패스를 에반드로가 골문 바로 앞에서 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대구는 전반 벤치 전략에서 앞섰다. 서울의 공격을 촘촘한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으로 완벽하게 막았다. 서울 투톱 데얀과 박주영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주지 않았다. 데얀은 최전방에서 공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답답하다는 제스처를 보냈다. 박주영은 중원까지 내려와 공을 잡고 올라가기 일쑤였다.

서울은 공격 횟수를 높였지만 정교한 패싱 게임을 하지 못했다. 미드필더 주세종 고요한 김치우가 공격적으로 전방에 스루패스를 연결하지 못했다. 대구의 촘촘한 수비에 부담을 가져 공을 뒤로 돌리기에 급급해다.

안정적으로 서울의 공격을 찬단한 대구는 정우재가 만든 천금의 찬스를 에반드로가 마무리해 기선을 잡았다.

대구는 이날 주전 공격수 세징야(부상)와 레오(경고누적)가 동시 빠져 전력 면에서 크게 열세였다. 게다가 신창무(부상)도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렇지만 대구는 서울의 장점을 막는 전력으로 효과적으로 잘 대응했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전술의 변화를 주었다.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했다. 수비수 황현수 대신 미드필더 이석현을 투입했다. 이석현은 후반 5분 예리한 슈팅을 날렸지만 대구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 아쉬웠다. 서울은 후반 10분 황기욱 대신 마우링요까지 넣었다. 황선홍 감독은 공격적으로 밀어붙였다.

그러나 대구는 세트피스에서 두번째 골을 뽑았다. 후반 15분 에반드로가 김선민이 올릴 왼쪽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에반드로의 시즌 4호. 서울은 에반드로를 노마크 상대로 방치하는 실수를 범했다.

대구는 이후 서울의 파상공세를 몸을 던지는 수비로 막아냈다. 2연패를 끊었다. 서울은 후반 36분 데얀이 유도한 PK를 박주영이 차넣어 한골을 따라붙었다. 그게 끝이었다.

승장 손현준 대구 감독은 "항상 준비해온 결과다. (서울전)어렵게 생각하지 않았다. 매 경기할 때 상대를 분석했다. 서울이 잘 하는 부분을 효과적으로 잘 막았다.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잘 따라주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길게 봐야 한다. 매 경기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주려고 한다. 한 경기 졌다고 무너져서는 안 된다. 이길 확률을 높여가는 과정이다. 아직 클래식에 적응됐다고 볼 수 없다. 선수들이 더 느끼고 체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