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언제 위기가 올거냐고 많이 물어보네."
kt 위즈의 시즌 초반 선전은 사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10승6패로 KIA 타이거즈(12승4패)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팀타율이2할3푼6리로 가장 낮지만 평균자책점 3.00으로 좋은 마운드가 팀을 이끌고 있다.
kt 김진욱 감독은 "왜 우리한테는 언제 위기가 올거냐고 많이 물어본다"라며 웃었다. 지금은 잘 나가고 있지만 어느팀이든 위기가 올 것이고 그 위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kt의 성적이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취재진에게 "올해 우리 팀이 몇 위로 끝날 것 같냐"고 물어보기도.
김 감독이 예상하는 kt의 위기는 여름이었다. "7월쯤 되면 우리팀에 위기가 올 것 같다"는 김 감독은 "우리팀은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여름에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느 선수에게나 있는 일이다. kt에게 여름이 더 크게 다가오는것은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풀시즌을 치른 경험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 아직 우리 선수들이 어리기 때문에 경험이 적어 여름에 체력이 떨어질 때 대처하는 것이 쉽지 않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자기가 잘치고 잘던져서 팀이 이기면 선수는 더욱 흥이 나서 더 열심히 한다"며 "그렇게 신나서 하다보면 자기의 체력이 떨어지는 줄 모른다. 자기도 모르게 방망이가 늦게 나오고, 투수들의 팔이 처진다"라며 경험부족이 오는 체력적인 위기를 얘기했다.
그렇다고 김 감독이 성적에 대한 걱정을 하는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예전부터 "올시즌 몇승을 한다든지 하는 목표도 없고, 예상도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눈앞의 성적보다는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 실패의 경험을 하면서 그것을 바탕으로 성장해야 kt가 한층 강해진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