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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팻 딘, KIA 외인 원투 펀치 갈증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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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외인 원투 펀치 활약에 미소 짓고 있다. 올 시즌 대권을 향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검증을 마친 헥터 노에시, 새 외인 팻 딘으로 외국인 투수를 꾸렸다. 양현종 임기영으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들이 활약하면서 14일 단독 1위에 올랐다. 개막 1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1위에 오른 건 2013년 5월 5일 이후 처음이다. 무려 1440일 만의 1위다. 무엇보다 헥터, 팻 딘의 외인 듀오는 리그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투수 덕을 많이 보지 못했던 KIA지만, 올해는 다르다.

KIA는 2009년 아킬리노 로페즈, 릭 구톰슨이라는 최고의 외인 듀오가 있었다. 로페즈가 14승5패 평균자책점 3.12, 구톰슨이 13승4패 평균자책점 3.24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두 선수 모두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꾸준한 모습. 그러나 KIA는 이후 확실한 에이스 외인 두 명을 찾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헥터가 맹활약했으나, 지크 스프루일은 다소 부진했다. 10승을 따냈지만, 13패도 있었다. 평균자책점도 4.96으로 높았고, 시즌 막판 부상으로 여러 차례 이탈했다.

올 시즌은 분위기가 좋다. 헥터는 꾸준하고, 팻 딘은 안정된 제구로 전망을 밝히고 있다. 헥터는 지난 시즌 KBO리그에 데뷔해 31경기에서 15승5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완투가 3회(완봉 1회)나 있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206⅔이닝을 소화했다.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가 다승, 승률, 평균자책점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리그 MVP가 됐다. 그러나 헥터도 니퍼트 못지 않았다. 이닝 소화에선 니퍼트에 앞섰다. 간결한 투구폼에서 강력한 구위의 공을 던진다. 올 시즌 첫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17(23이닝 3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7일 광주 한화전에선 완투승(9이닝 2실점)을 따냈다.

KBO 신입 외인인 좌완 팻 딘도 안정적이다. 팻 딘은 첫 2경기에서 12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동료들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14일 광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9이닝 7안타(1홈런) 4사구 2개(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스스로 경기를 끝냈다. KIA가 3득점에 그쳤으나, 팻 딘은 1점의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KBO리그 3경기 만의 완투승. 팀에서 헥터에 이어 두 번째 완투승을 장식했다. 아직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으나, 팻 딘은 안정된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 제구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투수라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부상만 없다면 헥터와 최고 원투 펀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KIA는 12경기에서 9승3패를 기록 중이다. 여러 팀들이 연승-연패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좋은 전력을 뽐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역시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있다. 특히 헥터, 팻 딘이 리그 최강의 외인 듀오를 노리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