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둘만의 우주가 생긴 기분이다."
류수영은 13일 밤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에서 아내 박하선과의 설레는 첫 만남부터 프러포즈까지 로맨틱한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1월 박하선과 2년 여의 열애 끝에 결혼한 류수영은 결혼 후 가장 좋은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퇴근하는 게 좋다. '집에 언제 가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직은 집에 가도 데이트다"라며 달달한 신혼을 자랑했다. 이어 "엘리베이터 앞에서 뽀뽀한다. 신발 안 신고 나와서 뽀뽀해주는 게 좋더라"며 "둘만의 우주가 생긴 기분이다. 돌아갈 곳이 여기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가도 그 곳이 집이 될 수 있고, 만약 운석이 충돌해서 지구가 깨진다 해도"라며 사랑꾼의 면모를 드러냈다.
류수영은 박하선과의 꿀 떨어지는 러브스토리도 공개했다. 두 사람은 2013년 드라마 '투윅스'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 드라마 종방 후 우연히 박하선과 연락이 닿아 만나게 됐다는 류수영은 "만나러 가는데 심장이 뛰었다. 신경이 쓰이는 걸 보고 '내가 이 사람을 좋아했나' 싶었다"며 "이후 열흘 넘게 연락을 안 하다가 내가 먼저 야경이 근사한 산에 같이 가자고 했다"며 첫 데이트를 회상했다. 이어 "같이 산책로를 걸으며 야경을 봤다. 근데 계단에 불이 안 들어와서 어두워서 내가 손을 내밀었는데 다 내려와서 평지가 나왔는데도 손을 안 놓았다"며 "이렇게 짜릿한 느낌은 오랜만이었다. '내가 이 사람이랑 사귈 수 있겠구나. 그녀도 나를 좋아하는구나' 이러면서 조금씩 연애가 시작됐다"고 말해 달달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실제로는 2002년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류수영은 "'명랑소녀 성공기'라는 드라마를 찍을 때 어느 중학교에서 촬영했는데 그때 아내가 창문에서 날 보고 있었다더라. 아내는 그때 중학생이었다"며 "그런 것들이 겹쳐서 결혼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며 운명적인 첫 만남을 공개해 놀라움을 안겼다.
또 류수영은 박하선과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묻자 키스를 거절당한 순간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놀이터에서 그네에 앉혀놓고 밀면서 뽀뽀를 시도했다. 그윽하게 바라보며 뽀뽀를 하려고 했는데 박하선이 이마를 밀어서 꽈당 넘어졌다. 뭔가 들켰다는 생각 등이 들면서 민망하기도 하고 넘어져서 웃는데 그 순간 이 여자랑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쉽지 않은 게 좋았다. 그리고 적당히 무안하지 않게 쓱 밀어주는 게 근사했다"며 박하선을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담백하면서 감동적인 프러포즈도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류수영은 "연애한 지 반년 정도 되지 않을 때였다. 반지를 먼저 샀다. 데이트할 때마다 계속 갖고 나왔는데 반지 때문에 떨려서 데이트가 안 됐다"며 "함께 자주 걸었던 산책로에서 갑자기 세우고 무릎 꿇고 반지 꺼내서 줬다. 박하선이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렸다. 난 결혼을 약속하지 않고 하는 프러포즈를 꿈꿨다"며 로맨틱한 면모를 뽐냈다.
한편 류수영과 박하선의 웨딩사진은 이날 방송을 통해 최초 공개됐다. 류수영은 10년 전 턱시도를, 박하선은 긴 드레스를 빌려 여행하듯 셀프로 웨딩 촬영을 하며 둘만의 추억을 만들었다고. 의상부터 헤어, 메이크업까지 직접 준비해 다소 어설픈 듯한 부분도 있었지만,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두 사람만의 특별한 웨딩 사진은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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