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출연진의 조합도 프로그램 포맷도 너무나 갑작스럽다.
개그맨 정준하와 가수 이재훈, 강타, KCM, 모델 주우재라는 이색 조합이 뭉쳐 JTBC 주말 버라이이터 '갑자기 히어로즈'로 출격한다.
'고생의 아이콘' 정준하는 제주도에서도 주민들의 민원 해결을 위해 힘쓰며 행복한 고생길을 이어간다.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는 이재훈은 현지 사정을 잘 아는 만큼 능숙한 해결 능력과 더불어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줄 전망이다.
강타는 이번이 첫 주말 야외 버라이어티 도전. 데뷔 21년만에 본격 예능에 도전한 그가 '노잼'이라는 캐릭터를 벗고 예능 대세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MBC '듀엣가요제', KBS2 '불후의 명곡' 등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KCM도 음악 경연 프로그램을 넘어 예능 접수에 나서 눈길을 모은다.
tvN '문제적 남자'. JTBC '힙합의 민족2', MBC '복면가왕' 등에 출연하며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른 주우재가 합세, 이제껏 없었던 신선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제목 속 '갑자기'라는 표현처럼 이들의 조합은 다소 뜬금없어 보인다. 예고편에서는 "이런 조합은 갑작스럽다"며 어색해 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전혀 예상치 못했던 만남이어서 참신하지만, 기대와 더불어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프로그램 제작과 연출을 맡은 안성곤 PD는 스포츠조선에 "친한 사람들 위주로 섭외해서 케미를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물론 다들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지만, 예능에서 존재감에 대해서 한 번쯤 고민해 봤을 법한, 혹은 노잼이라는 얘기를 들어봤을 법한 사람들이 모였다"이라고 섭외 배경을 밝혔다.
이어 "1인자들이 잠식한 주말에 의외의 캐릭터들이 뭉쳐 반전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었다"라며 "요즘 평범한 사람들의 영웅담이 많지 않나. 치열한 주말 예능에서 어찌보면 조금은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인물들이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될 것"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이들의 케미와 시너지만큼은 기대를 당부했다. 안 PD는 "정준하가 쿨 매니저 출신이어서 이재훈과 친형제처럼 친하다. 이재훈은 가수 선후배 관계인 강타하고도 친하고, 정준하가 KCM과 같은 소속사에 몸 담은 인연이 있는 등 출연진이 알게 모르게 두루두루 엮여 있다"라며 "방송에서는 예상못한 색다른 조합이겠지만 사적으로 친분도 있고 의외의 시너지가 나올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 프로그램의 기본 포맷은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제주도를 배경으로 주민들을 돕는 5멤버의 이야기. 다섯 출연진은 제주도의 숨은 민원을 처리하기 위해 제주도에 직접 본부를 꾸리고 합숙하며 도민들을 위해 맹활약할 예정이다. 배경 설정과 민원 해결이라는 아이템도 주말 예능에서는 '갑작스러운' 상황이다.
안 PD는 "제주도처럼 특수성이 있는 지역 사회에서 다양한 민원과 재미있는 상황이 있을 것 같아 배경으로 택했다"라며 "여기에 갑자기 나타난 멤버들이 타지 사람의 눈으로 현황을 관찰하고 시청자에 전달한다. 관광지를 여행만 하던 사람들이 이런 고충과 민원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에 대한 반성을 하거나 여행 문화나 관광객 매너 발전에도 좋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내다봤다.
출연진과 콘셉트가 기존 주말 예능과 다르다보니 이를 담아내는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갑자기 히어로즈' 첫 회 예고편에서는 민원 해결에 구슬땀 흘리는 멤버들의 모습과 더불어 "이게 예능이냐, 다큐냐"며 당황스러워하는 반응도 포착됐다.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관련해 안 PD는 "주말 버라이어티가 분량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 이 때문에 조금만 재미없다 싶으면 불안해 하고, 자신의 분량을 챙겨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있다"라며 "이번 예능이 출연진에 주는 미션은 '민원 해결'이다. 민원은 잘나고 똑똑한 사람이 해결하는게 아니다. 열심히 하면 누구나 해결할 수 있다"라며 "그런 부분에서 기존 주말 버라이어티와는 분명히 다르다. 출연자는 물론 시청자에게도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라인업도 포맷도 뜻밖인 이 예능은 갑작스러움을 반가움으로 바꿀 수 있을까. 정체가 궁금한 '갑자기 히어로즈'는 오는 15일 오후 5시 시청자 앞에 뚜껑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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