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고하성과 하석진의 츤데레 사내 케미가 폭발했다. 하석진은 고아성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고, 차갑고 냉정했던 그의 눈빛은 이미 촉촉하게 변해 있었다. 이들의 로맨스는 시한부 회사생활처럼 아슬아슬하지만 애틋하게 다가왔다.
지난 12일 방송된 '자체발광 오피스' 9회에서는 은호원(고아성 분)의 시한부 삶을 알게 된 서우진 부장(하석진 분)이 걱정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편 하우라인은 마케팅 부장 서우진과 영업부장 박상만(권해효 분)이 대결을 펼치며 권력싸움을 이어가 코믹하면서도 현실감 넘치는 사내 모습으로 공감지수를 상승시켰다.
서우진 부장은 우연히 알게 된 호원의 시한부 이야기에 굳어진 얼굴로 호원의 집 앞을 찾아가 서성이는가 하면, 호원의 대학교에서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행복했다"고 말하는 호원을 애틋하게 바라보는 등 호원에 대해 점점 깊이 알아가며 달달한 설렘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호원의 시한부 삶은 두 사람을 다시 갈등하게 만들었다. 서우진 부장이 호원에게 "시한부라는 것이 사실입니까? 묻는 말에나 대답하세요"라며 추궁했다.
이에 호원은 "죄송합니다"라고 하자 "이게 죄송할 일이에요? 겁도 안나나?"라며 "대책 없는 사람이네 진짜 병원 갑시다"라며 손을 덥석 잡으며 "날수 있고 살수 있다는 희망은 안 갖습니까?"라며 애틋하게 말했다. 이에 호원은 "전 최선을 다해 살고 있어요. 지금 행복을 깨지 말아주세요"라고 간절히 말하며 "제 발로 나가겠습니다. 쫓겨나는 건 정말 싫습니다"라고 뒤돌아 집으로 와 "그래도 괜찮은 하루였어"라며 스스로를 위안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시청자들은 호원을 챙기면서도 호원 앞에서면 까칠한 부장으로 돌변하는 서우진과 고단한 취준생 삶에 이어 이리 저리 치이는 계약직 삶을 사는 호원의 모습에 함께 공감하며 이들의 로맨스가 시작되길 애타게 기다렸다.
한편, 박상만 부장이 내부 커넥션이 이루어진 업체 제품으로 주력제품을 교체하려고 시도하자 서우진은 분노한다. 이는 본부장의 영업부 라인강화와도 연결되어 있는 것. 결국 블로그를 통해 주력제품 선호도 조사에 들어가고 이 과정에서 영업부의 댓글 알바 작업이 드러나면서 통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영업부 상품의 선호도 숫자가 비상식적으로 상승한 데 이어 마케팅부의 상품도 나란히 비상적으로 상승했던 것. 이에 양쪽은 모두 이의를 제기하고 결국 영업부 박상만 부장이 댓글 알바를 의뢰한 회사에 마케팅부 서우진 부장도 똑같이 댓글 알바를 의뢰했다고 밝히며 이들의 팽팽한 기싸움은 서우진 부장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현실감 돋는 용어들이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의 대학교를 찾아간 호원이 "문송이에요"라며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뜻의 문송이 등장하는가 하면, 회사 내 라인에서 댓글알바까지 깨알 같은 현실용어들이 등장해 공감대를 높였다.
한편, 오열하며 회사를 나가던 호원이 회사 로비에서 쓰러지며 긴장감을 높였다. 꼬부리 이용재 대리(오대환 분)과 하지나 대리(한선화 분)가 교통사고가 난 계약직과 정규직 직원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사고처리에 있어서 계약직과 정규직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호원이 분노를 참지 못한다. 이어 호원은 "목숨에도 레벨이 있어요? 내가 그만둔다고요"라며 폭발하며 사무실을 나서고, 로비에서 배를 움켜쥐고 쓰러지고 만 것. 이에 한걸음에 달려와 호원을 번쩍 안아 든 서우진 부장과 병원 로비에서 의사 서현(김동욱 분)이 마주치며 엔딩을 장식해 다음 회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서서히 달궈지고 있는 이들의 로맨스가 어디로 흘러갈지 기대를 모았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