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자생생물의 활용가치를 찾기 위해 지난해 강원도 국립공원과 전통마을 3곳에서 조사를 벌여 전통지식 2천500여건을 찾아냈다.
2009년부터 생물다양성이 우수한 국립공원과 지역색이 두드러진 전통마을의 생물자원 전통지식을 계속 조사해 왔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와 함께 2016년 6월부터 11월까지 강원권 설악산·오대산·치악산 국립공원 주변 지역과 사천 갈골마을·인제 냇강마을 등 총 72개 마을에 거주하는 167명의 현지주민을 면담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식물·어류 등 426종의 생물자원과 관련된 총 2천495건의 전통지식을 발굴했다.
이를 지역별로 보면 오대산국립공원이 996건으로 가장 많고, 치악산국립공원 869건, 설악산 국립공원 345건, 전통마을 285건 등이다.
전통지식을 알려준 주요 연령대는 70∼80대의 고령층이다. 전체의 85%에 해당하는 정보를 제공했다.
생물자원 이용에 관한 대표적인 전통지식은 삽주·질경이·참취·익모초 등 식물을 식용 또는 약용으로 이용한 사례들이다.
연구진은 최소 70∼80년 전부터 삽주, 질경이, 삼취를 나물 등으로 먹거나 배탈이 나거나 체했을 때 이용한 사실을 알아냈다. 더위를 먹거나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익모초를 사용했다.
파리나 모기 등 해충을 쫓아낼때에는 할미꽃 뿌리를 사용하고, 관절통과 신경통 환자는 '속새'라는 식물을 활용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에 발굴된 전통지식을 국가 생물자원 전통지식으로 보존·관리하고, 생물자원의 유용성 탐색 연구에 이용할 예정이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전통지식은 잠재적 활용가치가 높아 생물자원 산업화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우리나라 자생 생물자원의 전통지식을 계속 발굴해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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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