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수비에서 우왕좌왕하며 3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SK는 3월 31일부터 2일까지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개막 시리즈에서 3연패를 당했다. 충격의 패배였다. 타선이 침묵했고, 수비에선 우왕좌왕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 하에서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힐만 감독이 취임 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디테일'이었다. 디테일 야구를 통한 득점력 강화를 강조했다. 득점을 내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든 쓴다는 것이었다. 수비에선 시프를 활용했다.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내야수를 과감히 이동시켰다. 그러나, 출발이 불안하다. 힐만 감독은 2연패 후 2일 경기에 앞서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의지가 충분하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시리즈 스윕을 당했다. 첫 3연전에서 디테일은 보이지 않았다.
SK는 3월 31일 kt와 개막전에서도 실책 2개를 범했다. 실책은 득점으로 연결됐다. 2일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실책이 나왔다. 한 이닝에만 2개의 실책을 범했다. 보이지 않는 실책도 있었다. 1대0으로 앞선 4회초 문승원이 조니 모넬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박경수 타석에서 모넬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아웃 타이밍이었다. 모넬은 2루로 뛰던 도중 아예 멈췄다. 그러나, 포수 이재원의 송구가 바운드됐고, 2루수 김성현이 이를 놓쳤다. 기록상 도루일 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박경수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 타구를 박승욱이 잡지 못했다. 이 때 2루 주자 모넬이 득점하며 1대1 동점. 박경수가 홈 송구를 틈 타 2루로 내달렸다. 역시 아웃될 것으로 보였으나, 문승원의 송구가 빗나갔다. 문승원은 무사 2루에서 장성우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으며 1대3 역전을 허용했다.
리드를 내주자 마운드도 흔들렸다. 5회초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전유수는 3연속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로 실점했다. 이후 등판한 박희수 박정배도 나란히 실점. 타자들은 kt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 공략에 실패했다. 3안타에 그쳤다. 개막 3연전에서 SK가 기록한 득점은 단 3점에 불과했다. 힐만 감독이 강조했던 디테일은 없었다.
인천=선수민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