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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국대' 전북 김진수의 FK골, 경기력은 살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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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국가대표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줬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2일 오후 3시 전주종합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4라운드 '전설(전북+서울) 매치'를 앞두고 슈틸리케호에 다녀온 5명의 대표선수들을 언급했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중국-시리아전을 위해 김신욱 김보경 김진수 최철순 이용 등 공수의 핵심자원 5명을 A대표팀에 내줬다. 김신욱은 중국전(0대1패)에 후반 교체로 뛰었고, 김진수는 중국, 시리아전에 풀타임을 뛰었다. 이용은 중국전, 최철순은 시리아전을 뛰었다. 주전 미드필더 김보경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슈틸리케호의 부진속에 전북 에이스들도 고개를 숙인 채 팀에 복귀했다.

최 감독은 "마음 상한 선수, 심장 상한 선수들의 마음만 어루만져줬다. 그러나 대표선수 정도 되면 받아들여야 하고 자기 노하우를 갖고 팀 활약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은 서울과의 악연이 있다. 지난해 마지막 경기에서 0대1로 패하며 우승컵을 내줬다. 올시즌 나란히 2승1패를 기록했다. 양팀 감독 모두 올시즌 첫 '전설매치'가 초반 흐름을 좌우할 포인트 경기로 봤다.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경기"는 이구동성이었다. 최 감독은 4-1-4-1 전술을 택했다. 국대에서 돌아온 김신욱을 '원톱'으로 김보경 김진수 최철순을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기살리기'에 나섰다. "라이벌 매치를 대하는 선수들의 분위기가 남다르다"고 했다.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3-4-3 카드를 올시즌 처음으로 꺼내들었다. 신인 황현수를 스리백의 중심으로 택하는 파격이었다. 윤일록-박주영-이상호의 스리톱을 가동했다. "시즌 중 포메이션을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변화가 필요해서 결정했다. 2주의 시간이 있었다. 적응을 어떻게 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수뿐만 아니라 전체를 바꾼 상황이라 그 변화에 대한 적응도에 따라 흐름이 좌우될 것같다"고 했다.

'봄날의 전설', 전주종합경기장에는 1만9141명의 구름 관중이 들어찼다. 전반 내내 김신욱의 머리를 겨냥한 공격이 이어졌다. 김보경은 중원과 측면을 흔들며 맹활약했다. 오랜만에 자신의 포지션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최철순은 서울에서 최근 가장 몸이 가벼운 윤일록을 꽁꽁 묶었다. 김진수는 왼쪽 측면에서 특유의 오버래핑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자신감이 넘쳤다.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39분, 김진수의 왼발이 빛났다. 프리킥 상황, 골대 정면에서 낮게 깔아찬 킥은 골키퍼 유현을 지나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4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했다. 모두 프리킥 찬스에서 믿음직한 왼발 하나로 3경기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A대표팀의 부진을 소속팀 전북에서 털어냈다. 골 직후 김진수는 전북 엠블럼에 키스하는 세리머니로 애정을 표한 후 관중석의 예비신부를 향해 하트를 날렸다. 김신욱 등 선수들이 모두 몰려와 하늘을 향해 성호를 그었다.

후반 서울은 강공으로 맞섰다. 후반 시작과 함께 데얀을 투입했다. 전북 역시 에두를 투입하며 쐐기를 박을 뜻을 분명히 했다. 에델 대신 이용을 투입하며 승리를 지킬 뜻도 드러냈다. 서울도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7분 데얀의 날선 슈팅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미드필더 주세종이 3개의 슈팅 중 2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황현수-오스마르-김동우의 스리백은 김신욱을 묶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쉽게도 골이 터지지 않았다. 데얀의 날선 슈팅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박스안으로 파고들던 김진수가 고요한의 태클에 넘어졌다. 후반 44분 장윤호의 돌파에 이은 에두의 슈팅이 빗나갔다. 후반 47분 김신욱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에 전주성은 후끈 달아올랐다. 황선홍 감독은 수비수 정인환을 최전방에 내세우는 파격을 택했으나 거기까지였다.

올시즌 3라운드까지 2승1무, 4골로 팽팽하던 양팀의 균형이 깨졌다. 전북이 서울에 1대0으로 이겼다. 서울이 올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전북은 3승1무로 무패를 달렸다. 돌아온 국대들의 맹활약 속에 '안방불패' 전설을 이어갔다. 전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