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권에 가장 근접해있는 팀이 두산 베어스라지만 이 팀에도 불안한 요소는 있다.
투수진에서는 함덕주와 이용찬이 마지막 물음표였다. '판타스틱4'가 완성된 가운데 비어있는 5선발을 차지한 것이 함덕주이고 홍상삼 김승회 조승수 김명신 이현승 등이 채운 불펜진에서 이용찬은 마지막 퍼즐이었다.
그런 이들이 마지막 담금질에서 호투를 펼치며 김태형 감독의 마음을 든든하게 하고 있다.
함덕주는 지난 30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 2군과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4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총 58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1볼넷에 삼진 5개를 곁들이는 깔끔한 투구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144㎞가 찍혔고 커브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커브는 평균 105㎞, 슬라이더는 평균 128㎞ 정도의 구속이 찍혔다.
5회부터는 이용찬이 마운드를 물려받아 2이닝을 무실점으로 던졌다. 총 31개를 던진 이용찬은 2피안타, 1탈삼진에 볼넷은 기록하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를 찍었고 커브는 평균 116㎞에서 118㎞, 슬라이더는 121㎞에서 128㎞를 오갔다. 포크볼도 126㎞에서 128㎞의 구속을 찍었다.
이 두 선수가 이같이 깔끔한 투구를 펼친 것은 두산 입장에서는 꽤 유쾌한 일이다. 5선발인 함덕주가 퀄리티스타트만 꾸준히 기록해줘도 두산의 3연패는 더욱 가까워진다.
이용찬은 지난 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한 후 올시즌 시작부터 함께 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였다. 지금 상태로 보면 개막 3연전에는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 좋다면 이현승 대신 마무리 자리도 차지할 수 있다.
이렇게 '공공의 적' 두산은 다른 팀에게 더욱 넘기 힘든 산이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