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자체발광 오피스' 수목 드라마 시장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자체발광 오피스'의 수도권 시청률이 4.0%에서 시작해 5.1%까지 꾸준히 상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지난 1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23일 4회까지 방송한 MBC 수목 미니시리즈 '자체발광 오피스'는 매회 시청자들의 공감과 호평을 이끌고 있다. 특히 회를 거듭할수록 배우들의 연기력과 위트 넘치는 연출, 스토리가 절묘한 밸런스를 이루며 시청률 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자체발광 오피스'에는 연기구멍이 없다. 고아성을 필두로, 하석진, 이동휘, 김동욱, 이호원, 장신영, 한선화, 권해효, 김병춘, 오대환 김희찬, 박세완 등 출연배우 모두가 맡은 역할을 깨알같이 살리며 극을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고아성(은호원 역)은 조곤조곤한 말투와 귀여운 표정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큰 눈망울에 그렁그렁 차오르는 눈물은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부르며 그를 응원을 하게 한다. 또한 하석진(서우진 역)은 독한 줄만 알았던 부장의 츤데레 반전을 선보이며 여심을 설레게 하고 있고, 이동휘(도기택 역)는 이전 캐릭터들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오직 '도기택'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밥만 사면 되겠네"라며 섹시한 말투로 은근한 데이트 신청을 하는 김동욱(서현 역)과 대학후배를 정규직 신입사원으로 모시게(?) 된 계약직 사원 이호원(장강호 역)은 여심을 뒤흔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업팀 부장 권해효(박상만 역)부터 본부장실 비서 박세완(이꽃비 역)까지 맛깔나는 연기력으로 시청자 마음의 지분을 확보 중이다.
배우들의 연기를 빛나게 하는 데에는 위트 넘치면서도 과감한 연출력이 한 몫 하고 있다. 스펙 전쟁터로 변한 면접장 장면이나, 은호원 미니미의 등장 등 깨알 같은 연출이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은호원의 상상 장면을 활용해 코믹함을 배가 시키는가 하면, 은호원 캐릭터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웃짠웃짠 드라마'라는 애칭이 붙은 만큼 '자체발광 오피스'는 묵직한 주제를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매일매일 '취업'이라는 꿈을 꾸었던 계약직 은호원 캐릭터를 통해 눈물 젖은 청춘들의 실상을 드러내면서도, 오늘만 사는 주인공 은호원을 통해 대리만족을 이끌고 있다. 또한 청년실업, 정형화된 스펙 위주의 사회, 뇌물수수, 불법 하청 등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지만, 이를 그냥 보고 넘기는 평범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의도치 않은 폭로로 영업팀의 뇌물수수가 하우라인에 퍼졌고, 실력을 중시하는 똘끼 있는 부장의 집념과 그 밑의 오늘만 사는 계약직이 힘을 합쳐 불량업체를 아웃 시키는 등 답답한 현실을 그리면서 동시에 변화와 희망이라는 사이다를 선사해 시청자들의 따뜻한 애정을 받고 있다.
한편, '자체발광 오피스'는 계약직 신입사원의 갑을 체인지 오피스 입문 드라마로 MBC 드라마 극본 공모 당선작이다.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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