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외국인 공격수 세징야(28)가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에서 빼어난 킥으로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세징야는 올해로 K리그 2년차. 그는 첫해 임대로 와 대구 유니폼을 입고 2016시즌 K리그 챌린지 무대를 누볐다. 36경기에 출전, 11득점-8도움. 당시 전담 키커로 대구의 클래식 승격을 이끌었다.
대구 구단은 세징야와 3년 재계약을 했다. 대구 뿐아니라 다른 구단에서도 세징야에 많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징야는 1부에 해당하는 클래식에서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11일 인천 유나티이드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다. 자로잰듯한 패스로 레오의 선제골을 도왔다. 또 돌파 과정에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차넣어 한골을 넣었다.
세징야의 최고 진가는 아직 수치로 드러나지 않았다. 그는 대구의 대부분의 킥을 전담하고 있다. 코너킥과 프리킥을 거의 도맡아 차고 있다. 세징야의 킥은 이번 시즌 2경기에서 아직 공격포인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세징야의 킥은 매우 인상적인 장면을 여러번 만들었다. 상대 수비수들과 골키퍼에 큰 부담을 준다.
세트피스에서 세징야의 킥은 매우 빠르고 휘는 각도가 예리하다. 또 정확하게 날아가기 때문에 집중하지 않으면 위험천만한 장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징야의 장점은 킥 만은 아니다. 발이 빠르고 경기 전체 흐름을 잘 읽고 팀 밸런스를 유지할 줄 안다. 또 이미 벨기에와 스위스 리그를 경험했고, 태국를 거쳐 K리그로 왔다.
전문가들은 "세징야의 적응력은 매우 뛰어나다. K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여러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큰 부상만 없다면 K리그와 아시아 무대에서 롱런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세징야는 수원 삼성과 대구를 거쳐 전북 현대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던 에닝요(36)와 여러 장점이 겹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