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나-김한솔이 말한 챔프전 승리의 키워드는?

by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거함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다.

삼성생명은 청주 KB스타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거두며 다행히 사흘간의 휴식 시간을 얻었다. 이번시즌 33승2패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우리은행과의 일전을 위해선 휴식이 꼭 필요했다. 만약 3차전까지 가면 하루 쉬고 챔피언결정전에 나가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다행히 사흘을 쉬게 돼 체력적으론 나쁘지 않은 상황이 됐다.

그래도 우리은행을 가로막기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번시즌 삼성생명은 우리은행과의 7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7경기 모두 점수차가 컸다. 삼성생명은 우리은행전서 평균 58.1득점을 했고, 75.7실점을 했다. 경기마다 17.6점이나 뒤진 채 패했다. 삼성생명이 이번시즌 35경기서 평균 67.6득점을 했고, 68.1실점을 했으니 얼마나 우리은행전을 어렵게 치렀는지를 알 수 있다.

즉 정규시즌처럼하면 절대 우리은행을 이길 수 없는 삼성생명이다.

삼성 임근배 감독은 "정규시즌에서 모두 졌지만 그러면서 계속 실험을 했었고, 좋은 수비방법을 찾았다"고 했다. 다만 "그 수비를 40분 내내 할 수 없어 다른 수비와 어떻게 믹스할지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분명 좋은 공격, 수비작전도 꼭 필요하다. 하지만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이제 5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우리은행에 대한 삼성생명 선수들의 자신감 역시 중요하다.

우리은행과 경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위축된 채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베테랑인 김한별과 박하나는 우리은행을 이길 수 있는 키워드를 몇가지 제시했다.

개인적으로 첫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하게 된 박하나는 "우리은행은 영희 언니와 혜진이가 있어 외곽이 좋은데다 존쿠엘 존스가 안쪽에서 있어 골밑도 강하다. 또 기동력도 좋다"면서 "팀원들끼리 외곽을 책임져주자고 얘기를 했다. 안쪽, 바깥쪽 다 터지면 힘든 경기가 되니까 외곽이라도 자신이 맡은 선수가 최대한 득점을 하지 못하도록 하자고 얘기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하나가 제시한 키워드는 리바운드와 팀워크. 박하나는 "우리은행에게 공격리바운드를 뺏긴 뒤 점수를 주면서 분위기가 넘어가는게 많았다"면서 "그것을 최대한 줄이면 대등한 경기를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팀워크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한별은 작은 것부터 해야하고, 잃을 것이 없다는 정신력을 강조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이겨야한다는 부담은 삼성생명보다 우리은행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은행은 이번시즌 역대 최고 승률 신기록까지 세웠기에 챔피언전 우승이 당연해 보인다. 즉 우승을 해도 본전이다. 삼성생명은 져도 된다는 생각으로 꼭 이겨야한다는 부담을 버리는게 자신의 플레이를 잘 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다.

김한별은 KB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서 평균 23득점, 8리바운드, 6.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토마스와 함께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박하나는 1차전서 플레이오프전이라는 부담 때문인지 슛 난조를 보이며 8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2차전서는 15득점을 하며 살아난 슛 감각을 보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분명 우리은행이 앞선다. 거의 모든 전문가가 우리은행의 완승을 예상하고 있다. 이번 챔프전이 예상한대로 흘러갈까 아니면 삼성생명의 깜짝 반격이 이뤄질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