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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피고인'은 시작...2017 웰메이드 법정드라마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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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피고인'은 시작에 불과하다.

'법정극'이 비인기 드라마 소재로 치부됐던 과거와 달리 탄탄하고 치열한 두뇌 싸움을 밀도 높게 그리는 웰메이드 법정드라마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최고 시청률 24.9%(14회,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인기 돌풍을 이끌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연출 조영광·정동윤, 극본 최수진·최창환) 역시 사형수 누명을 쓴 검사 박정우(지성)의 복수극을 그리는 강렬한 법정 드라마다.

'피고인'이 끝이 아니다. 올해 유난히 많은 법정 드라마들이 시청자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피고인' 후속으로 방송될 '귓속말'(연출 이명우, 극본 박경수) 역시 마찬가지다. '귓속말'은 법률회사 '태백'을 배경으로 적에서 동지로, 그리고 결국 연인으로 발전하는 두 남녀가 인생과 목숨을 건 사랑을 통해 법비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추적자-THE CHASER'(12), '황금의 제국'(13), '펀치'(15) 등 한국이 부조리한 권력 구조와 사회적, 구조적 문제점의 폐부를 예리하게 찌르는 걸로 정평이 난 박경수 작가의 신작이다. 특히 지성의 아내이자 '웰메이드 작품 전문 연기자' 이보영이 형사과 계장 신영주 역을 맡았고 이상윤이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옳지 않은 선택을 했으나 결국은 신영주와 함께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는 판사 이동준을 연기한다.

tvN '비밀의 숲'(연출 안길호, 극본 이수연)도 '믿고 보는 법정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비밀의 숲'은 .감정을 잃어버린 검사가 의로운 경찰과 함께 검찰청 내부 비밀을 파헤쳐 진짜 범인을 쫓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100% 사전제작을 목표로 지난 1월 25일 대본 리딩을 시작, 촬영에 돌입했다.

무엇보다 조승우, 배두나 등 명품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조승우는 비범한 머리로 태어났지만 어릴 적 뇌수술을 받은 후 감정을 잃어버리고 오로지 이성으로만 세상을 보는 차갑고 외로운 검사 황시목 역을, 배두나는 황시목과는 달리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선을 지닌 의로운 경찰 한여진 역을 맡았다. 이 외에도 이준혁, 이경영, 신혜선 등이 출연한다. '옥탑방 왕세자', '미세스캅'의 안길호 감독이 맡고, 이수연 작가가 대본을 썼다.'너의 목소리가 들려'(13) '피노키오'(15) 등 트랜디하면서도 깊이 있는 웰메이드 작품을 선보였던 박혜련 작가 역시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법정 드라마 '당신의 잠든 사이에'로 2년만에 컴백한다. 대세 스타인 이종석과 수지가 주연을 맡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누군가에 닥칠 불행한 사건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의 이야기 그린다.

박 작가의 최고작이라고 불리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남자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현실 상황에 적절하게 녹여내 극찬을 받은 바 있어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법정 드라마에 액션 스릴러 요소를 가미한 MBC 새 월화드라마 '파수꾼'(연출 손형석, 극본 김수은) 역시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으로 방송될 '파수꾼'은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들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아픔을 이겨내고 정의를 실현하는 모습을 그리는 액션 스릴러 드라마다.김영광이 억울한 사연을 갖고 복수를 위해 괴물이 되어가는 개천에서 난 '욕망 검사' 장도한을,이시영이 거대한 권력을 배경으로 법망을 피해가는 범인을 스스로 처단하기 위해 '파수꾼'에 합류해서 복수를 넘어서 정의를 실현해 가는 사격선수 출신 강력계 형사 조수지를 연기한다. '투윅스',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만든 손형석PD가 연출을 맡았고, 김수은 작가가 2016년 드라마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은 극본으로 기대가 높다.

범정극이 꼭 무겁고 진중해야 할 필요는 없다. 법정을 무대로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도 올해 시청자를 만난다. SBS 새 수목드라마 '이 여자를 조심하세요'(연출 박선호, 극본 권기영)은 검찰과 법정을 배경으로 한 두 남녀의 로맨틱 코미디로 태권도 유소년 대표 출신의 수습 검사 은봉희의 이야기를 그린다.'이 여자를 조심하세요'는 '내 연애의 모든 것'(13), '너를 기억해'(15) 권기영 작가가 집필하고, 박선호 PD가 연출을 맡았다. 지난 1월 종영한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사랑받은 이성경이 여주인공 은봉희 역으로 물망에 올라있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