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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혜경, 성대마비 아픔 딛고 '듀엣가요제'로 무대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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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성대결절과 전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부침을 겪었던 가수 박혜경이 다시 무대에 선다.

데뷔 20주년을 맞아 용기를 내 컴백한 박혜경은 3일 방송될 MBC '듀엣가요제'를 통해 방송 활동을 재개한다. 성대이상 판정을 받고 재활에 한창인 그가 방송 무대에 서 노래하는 건 JTBC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 이후 처음이다.

박혜경은 지난 달 새 싱글 '너드 걸(Nerd Girl)'을 발매하고 컴백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4가지 맛'이란 타이틀이 붙은 새 프로젝트는 박혜경의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담아내는 작업으로, 사랑의 다양한 면모를 '4가지 맛'이라는 주제로 묶어 신곡을 발표, 과거의 히트곡을 현 감성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의미한다.

박혜경은 이번 방송에서 오랜만에 가수로 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전망이다. 최근 그는 스포츠조선을 통해 "노래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보다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 박혜경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의지를 내비쳤다.

박혜경의 이번 컴백 파트너는 인디씬에서 실력파 뮤지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스팝 듀오 롱디(Long:D)다. 감각적인 노랫말과 트렌디한 음악으로 인디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온 롱디는 박혜경과 신곡을 작업해 왔다. 재기를 준비하며 다양한 뮤지션들의 음악을 접한 박혜경은 롱디의 감각적인 가사와 트렌디한 노래에 매료돼 러브콜을 보냈다.

박혜경이 가수로 다시 무대에 서기까지의 그 과정은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다. 박혜경은 2012년 가수에겐 사망선고와 같은 성대마비 판정을 받았다. 수술을 해도 목소리를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때마침 찾아온 슬럼프까지 겹쳐 마이크를 내려 놓을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이듬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과거 독보적이던 맑은 음색을 100% 찾지 못했지만 다시 노래할 수 있는 수준까지 회복했다

박혜경은 지난 2014년 8월 싱글 '서른이야'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새 노래를 선보이게 됐다. 그간 가수 은퇴까지 고려했을 만큼 육체적, 정신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은 그는 이번 신곡을 통해 가수 활동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겠단 각오다.

지난 1997년 밴드 '더더'의 메인보컬로 데뷔한 박혜경은 이후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대표적 여성 보컬리스트이다.

hero1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