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사태를 계기로 정경유착 고리를 완전히 끊기 위한 쇄신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조만간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면 삼성은 그 직후에 준비해온 '쇄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쇄신안은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해체하고, 각 계열사가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을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미전실이 보유한 7개 팀(전략팀, 기획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커뮤니케이션팀, 경영진단팀, 금융일류화지원팀)의 기능 중 대관(對官)업무를 담당해온 기획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의 기능은 삼성전자·생명·물산 등 3대 주력 계열사로 이관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전실 소속 임직원 200여 명은 원래 소속됐던 계열사로 복귀한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한두 달 정도 삼성전자·생명·물산 등 3개 회사에서 미전실 업무의 뒤처리를 한 뒤 원소속사로 돌아가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조만간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으로 인한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손실 주장과 관련, 사회공헌 차원의 보상책을 내놓는 안도 검토 중이다.
미전실 해체 후에 삼성그룹 산하 계열사의 이사회 기능은 강화될 전망이다. 그룹 차원의 '가이드라인'은 없어지고, 각 계열사는 주요 의사결정을 이사회를 통해 진행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쇄신안이 아직 발표되지 않아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대관 업무에서 손을 때는 것은 확실하다"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으로 인한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손실 주장과 관련해 사회공헌 차원에서 보상책을 내놓을지 여부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