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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th 아카데미 시상식] '문라이트' 작품상 大반전…'라라랜드' 역대 최연소 감독상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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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이변 속출 수준을 넘어 대반전이(?)이 있는 아카데미 시상식이었다.

27일(한국시각)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Oscar)이 열렸다. 일명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상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이날 골든글로브 최우수 작품상 포함 전 세계 영화제에서 158관왕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문라이트'는 작품상과 각색상, 남우조연상 3관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당초 작품상 수상작으로는 '라라랜드'가 호명됐다. 그러나 이변이 발생했다. 작품상의 주인공은 '문라이트'였지만 '라라랜드'로 잘못 호명된 것. '라라랜드' 모든 스태프가 무대 위로 올라와 수상 소감까지 밝혔지만, 실제 작품상은 '문라이트'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현장에 있는 배우들은 물론 시상식을 지켜보던 전세계 시청자들도 대혼돈에 빠졌다. 이에 시상자는 "수상자 봉투를 열었는데 '라라랜드' 엠마 스톤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쳐다본 것"이라며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수상한 것이 맞다"라고 정정했다. 이어 '문라이트'의 감독과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들은 "아카데미 측에 감사드린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영화가 완성됐다. 이 상은 여러분들 것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라라랜드'는 총 13개 부문 14개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타이타닉' 이후 아카데미 후보 최다 노미네이트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역대 최다 수상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미술상을 시작으로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총 6관왕의 쾌거를 거뒀다. 특히 32세의 다미엔 차젤레는 아카데미 사상 최연소 감독상 수상자로 기록됐다. 그는 "감사하다. 큰 영광이다. 먼저 후보에 오르신 분들께 축하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여러분들께서 열심히 일해주셨기 때문에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 작업한 스태프와 배우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 다미엔 차젤레는 "이 영화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영화를 만들면서도 사랑에 빠질 수 있었다"며 여자친구 올리비아 해밀턴을 향한 로맨틱한 소감을 남겼다. 또한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여우주연상은 엠마 스톤이 차지했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케이시 애플렉은 최근 여성 스태프 성추문 사건으로 논란을 빚어 수상에 제동이 걸렸지만, 끝내 라이언 고슬링을 꺾고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그는 "내게는 정말 큰 의미가 있는 상이다. 감사하다. 내가 처음 연기를 배울 때 덴젤 워싱턴 선생님꼐 배웠다. 이 자리에 함께 계신데 정말 감사하다. 다른 후보 여러분들과 함께 후보에 오르게 돼 영광이라는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많은 다른 사람들의 재능과 선의 덕분이었다. 케네스 로너건 씨가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분이 각본을 잘 써주셨기 때문에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영화계의 일부여서 자랑스럽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많이 놀랐는데 상을 받게 돼 정말 의미가 크다. 맷 데이먼씨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지난해 흑인 배우가 단 한 명도 배우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해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던 것을 의식한 듯 모든 부문에 흑인 배우가 노미네이트 됐다. 게다가 남녀조연상은 모두 흑인 배우가 차지했다. 유색인종에 인색했던 아카데미가 '문라이트'의 메이허샬라 알리에게 남우조연상을, '펜스'의 비올라 데이비스에게 여우조연상 수상의 영광을 안겼다.

장편 애니메이션상은 예상대로 '주토피아'가 차지했다.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작품상=문라이트

▲감독상=다미엔 차젤레(라라랜드)

▲여우주연상=엠마 스톤(라라랜드)

▲남우주연상=케이시 애플렉(맨체스터 바이 더 씨)

▲각본상=케네스 로너건(맨체스터 바이 더 씨)

▲각색상=배리 젠킨스(문라이트)

▲여우조연상=비올라 데이비스(펜스)

▲남우조연상=메이허샬라 알리(문라이트)

▲촬영상=라이너스 산드그렌(라라랜드)

▲편집상=존 길버트(핵소 고지)

▲음악상=저스틴 허위츠(라라랜드)

▲주제가상=City Of Stars (라라랜드)

▲시각효과상=로버트 르가토 외 3명(정글북)

▲단편영화작품상='싱'

▲외국어 영화상='세일즈 맨'

▲단편 다큐멘터리상=더 화이트 헬멧츠

▲장편 다큐멘터리상='O.J.: 메이드 인 아메리카'

▲단편 애니메이션상='파이퍼'

▲장편 애니메이션상='주토피아'

▲미술상=데이빗 와스코(라라랜드)

▲의상상=콜린 앳우드(신비한 동물사전)

▲분장상=크리스토퍼 알렌 넬슨 외 2명(수어사이드 스쿼드)

▲음향편집상=실뱅 벨레마르(컨택트)

▲음향효과상=케빈 오코넬 (핵소 고지)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