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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없나?" 쿠바 평가전, 미국·일본·대만 스카우트들로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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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전을 지켜보는 '또다른 눈'이 있다. 바로 해외 스카우트들이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25일과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 대표팀과 2차례 평가전을 가졌다. 다음달 6일 이스라엘과의 WBC 1라운드 개막전을 앞두고 가진 연습경기다.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친선 경기에 가깝지만, 스카우트들은 날카로운 눈으로 선수들을 지켜봤다.

쿠바와의 평가전을 치른 이틀동안 미국과 일본, 대만에서 많은 스카우트들이 고척돔을 찾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식적으로 좌석 요청을 받고, 제공한 스카우트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일본 구단 스카우트 3명, 대만 구단 스카우트 5명이다. 하지만 KBO를 통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구매를 하거나, 다른 통로를 거쳐 입장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훨씬 더 많았다. 1,2차전 모두 10명이 훌쩍 넘는 스카우트들이 경기를 봤다.

이같은 열기는 뜨거운 관심을 반영한다. 국제대회는 해외 진출 통로가 될 수 있다. 스카우트들 역시 정보나 프로필로만 보던 타국 리그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는 무척 좋은 기회다. 선수들의 기량을 일일이 눈으로 파악하는 것은 메이저리그 역시 생각보다 쉽지 않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있는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같은 선수들도 국제대회에서의 활약이 결정적인 힌트였다. 특히 한국 선수들이 연달아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고 자리를 잡으면서 현지 구단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2015년에 열렸던 '프리미어12' 대회 때도 많은 스카우트들이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활약에 주목했다. 해외 진출로 곧장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차우찬(LG 트윈스) 민병헌(두산 베어스) 등 자신들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던 계기다.

한국 선수들 뿐만 아니라,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나 남미쪽 선수들에게는 더 최고의 기회다. 자국에서는 많은 돈을 벌지 못하지만, 한국이나 일본, 대만 등 아시아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다. 실제로 최근 국제대회를 통해 아시아리그를 밟게 된 선수들이 많다. 쿠바 대표팀의 4번타자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지바롯데) 역시 NPB에서 활약하고 있고, 도미니카공화국 등 메이저리그 진입이 어려운 선수 중 다수가 아시아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뛰길 원한다. 처음부터 그런 목표를 가지고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선수들도 많다.

이번 WBC에서도 한국 대표팀 중 여러 선수들이 '관찰 대상'이다. 양현종(KIA 타이거즈) 장원준(두산) 민병헌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등이 꾸준히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손아섭은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2015시즌이 끝나고 메이저리그 포스팅(비공개입찰)을 시도했었기 때문에, 여전히 해외 진출 가능성을 두고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손아섭은 일단 대회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26일 쿠바와의 평가전 2차전이 끝난 후 "이번 대회는 내가 스카우트들에게 잘보이는 대회가 아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