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 수준이 높다."
쿠바 대표팀은 25일과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과 평가전을 가졌다.
1차전에서 수비 실책 3개가 빌미가 돼 1대6 패배했던 쿠바는 2차전에서도 6대7 석패를 기록했다. 역전을 허용한 7회초 유격수 요르단 만들레이의 실책 및 흔들린 불펜이 아쉬웠다. 9회말 2사에 2점을 내는 집중력을 발휘했으나 끝내 뒤집지는 못했다.
대만 전지훈련을 마치고 한국 대표팀과 2차례 평가전을 치른 쿠바는 WBC 1라운드 B조에 속해있다. 다음달 7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경기 후 쿠바 대표팀 카를로스 마르티 감독은 "오늘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1차전보다 훨씬 좋은 컨디션으로 선수들이 임했기 때문에 후회없는 경기였다"고 평했다. 비행편 문제로 25일 새벽 입국했던 쿠바 대표팀은 1차전에서는 정상 컨디션이 아닌 채로 뛸 수밖에 없었다.
이틀 동안 상대한 한국 대표팀에 대해서 "수준이 높은 선수들인 것 같다. 준비성이 아주 뛰어나고, 타격 능력이 빼어나다"고 좋은 평가를 내리며 "한국과 쿠바가 WBC 본선에서 경쟁을 할 수도 있을텐데, 두 팀이 (경기를 할 때) 밸런스가 맞는 것 같다. 한국의 약점은 굳이 찾지 않았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로는 김태균을 꼽았다.
마르티 감독은 "고척돔 경기장은 시설이 좋고, 잘 만들어진 것 같다. 무엇보다 한국에 있는 동안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감사하게 응원을 받고 간다"며 고마움을 전하고 인터뷰실을 떠났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