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KBS 2TV '개그콘서트-대통형'이 12주간의 통쾌한 풍자 개그를 마무리하며 시청자들과 작별했다.
19일 방송된 '대통형'은 마지막까지 쉴 틈 없는 정치 풍자를 이어나갔다. 국무총리인 유민상은 중대발표를 하겠다며 "새 마음 새 뜻으로 개명을 하려 한다. 자유를 꿈꾼다는 뜻으로 '자유민상'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정치권의 당명 바꾸기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유민상은 "국민들은 이름 바꾸고 옷 색깔 바꾸면 다 바뀐 줄 안다"며 일침을 가했다.
탄핵 심판에 관련된 사안도 여지없이 '대통형'의 도마 위에 올랐다. 서태훈은 "엄마가 다음 달에 선을 보라고 해서 고민이다"라며 곤혹스러워했다. 그러자 유민상은 "여자 친구가 있다고 말해줄 증인을 대량 채택해 시간을 끌면 된다" "장관들이 전원 사태하면 장관을 새로 뽑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끌 수 있다" "나가겠다고 한 뒤에 장소, 시간을 공개한 것을 핑계로 대라"며 빠져나갈 핑계를 늘어놔 웃음을 안겼다.
이 외에도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문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국가 안전부 장관 홍현호와 구제역 확산을 막지 못한 농축산부 장관 이창호를 향한 질타도 이어져 통쾌함을 선사했다.
계속해서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는 장관들의 모습을 보다 못한 서태훈은 중대발표를 했다. 서태훈은"오늘 부로 우리 정부는 해산이다. 저를 비롯한 장관님들 모두 이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코너 종영을 선언했다.
장관들이 갑작스러운 발표에 깜짝 놀라자 서태훈은 "이제 새 코너 짜러 가자. 이번에는 쉽게 바보 코너 같은 것 어떠냐"며 웃음을 남기고 퇴장했다.
지난해 12월 4일 첫 방송된 '대통형'은 그동안 거침없는 풍자 개그로 시청자들의 막힌 속을 뻥 뚫어줬다.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린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비롯해 대면보다 서면보고와 대포폰 사용, 세월호 7시간 등 여러 가지 의문점들을 개그 소재로 삼아 매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에는 권한 대행 체제로 전환한 정부의 현재 모습을 다루며 권한 대행의 의전 논란, 역사교과서 논란 등 시의성에 걸맞은 주제를 개그로 승화시키며 사이다 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또 최순실과 싱크로율 100%를 자랑했던 개그우먼 이수지를 비롯해 간호장교와 주사아줌마, 정유라, 정규재 등 화제의 인물들을 패러디하며 웃음을 배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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