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게이트'가 볼프스부르크(독일)의 미래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14일(한국시각) '폭스바겐그룹이 다음 시즌 볼프스부르크의 예산을 대폭 삭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축구전문지 키커는 '최대 2500만유로(약 304억원)의 예산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프스부르크는 그동안 폭스바겐그룹으로부터 매 시즌 최대 1억유로(약 1218억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줄어드는 것은 예산 만이 아니다. 빌트는 '폭스바겐그룹 측은 새 시즌 볼프스부르크의 이적료 규모를 1500만유로(182억원), 월 급여총액도 400만유로(약 48억원)로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독일 현지 언론들은 연비조작으로 철퇴를 맞은 폭스바겐그룹의 상황과 이번 조치를 연관짓고 있다. 실제로 폭스바겐그룹은 미국에서 거액의 소송에 휘말리면서 수 조원의 배상금을 물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국내에서도 집단소송이 이어지는 등 여가가 계속되고 있다.
1945년 창단한 볼프스부르크는 지난 2008~2009시즌 분데스리가를 처음으로 제패했고, 2014~2015시즌 DFB포칼을 손에 쥐는 등 발전을 거듭해왔다.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구자철(현 아우크스부르크)이 활약했던 팀으로 국내 팬들에게 알려져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