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KBO리그 8년째다. 이제 브랜든 나이트 넥센 히어로즈 2군 투수 코치(42)를 KBO리그 전문가라고 해도 좋다.
2009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그는 2011년부터 2014년 시즌 초까지 히어로즈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잠시 한국을 떠났다가 미국에서 현역 생활을 정리했고, 지난해 넥센 2군인 화성 히어로즈 투수코디네이터로 다시 인연을 이어갔다.
나이트 코치는 선수와 지도자로 야구를 보는 시각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선수 자격으로 뛸 때는 오직 내 자신에 집중을 했다. 상대팀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하고, 내가 어떤 성적을 내고, 우리 팀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지만 집중했다"며 "이제는 선수 육성과 어떻게 하면 팀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는지를 연구한다. 훨씬 더 식견이 넓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
처음 한국땅을 밟은 2009년과 지금의 KBO리그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나이트 코치는 "팬들의 수준이나 경기장 환경 등이 가장 많이 달라졌다. 훨씬 좋아진 것 같다. 경기 수준으로만 놓고 보면 발전한 것도 있고, 발전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했다.
구단이 8개에서 10개로 늘어나면서 경쟁은 심화됐지만, 선수층이 얇아진 것을 우려했다. 나이트 코치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도 타격은 좋았지만, 지금은 더 심해졌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현재 KBO리그에서 부족한 부분은 투수력, 수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외국인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나이트 코치는 "한국에 오는 외국인 선수들의 실력은 예전과 비슷한 것 같다. 지금은 스카우트들이 더 꼼꼼히, 오래 관찰한 후 영입한다. 또 외국인 선수들의 생각 자체도 달라졌다. 한국에 와서 무조건 성공할 거라고 생각하는 선수가 없다. 리그 수준이 예전보다 높아져 성공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여러명의 선수를 지켜봤는데 오만한 선수는 무조건 실패했다. 우습게 보고 오면 성공할 수 없다. KBO리그에 오기 위해 내게 조언을 구하는 선수들에게 이 점을 늘 강조한다. 노력하지 않으면 어떤 선수도 살아남을 수 없다"고 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