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리트스타디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아르센 벵거 감독이 최근 불거진 은퇴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10일 아스널의 전 선수이자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안 라이트는 BBC라디오에서 "벵거 감독과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눴다. 팀 잔류 여부에 대해 직접적인 말이 오가지는 않았지만 올 시즌이 벵거와 아스널의 마지막 시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벵거 감독이 떠난다면 많은 선수들이 아스널을 떠날 수 있다. 혼란이 심화될 것이다. 아스널은 지금부터 벵거 감독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파만파 퍼졌다. 영국을 비롯해 전세계 언론들은 벵거 감독이 은퇴(retire)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랄프 하센휘틀(라이프치이) 토마스 투헬(도르트문트), 마시모 알레그리(유벤투스) 등을 차기 감독 후보로 점찍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이에 대한 모든 것을 '재치있게' 부인했다. 11일 헐시티와의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한 뒤였다.
그는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타이어드(tired, 피곤하다)할 뿐이다"며 리타이어(retire, 은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나는 라이트에게 내 미래에 관한 어떠한 이야기도 해주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벵거 감독은 "이 나라와 이 구단에서 많은 존중을 받았다"면서 "이곳에서 20년을 감독으로 일했다. 큰 영광이다. 내 일은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그러지 못했을 때 죄책감을 느낀다. 우리가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