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강호 덴마크를 꺾으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한 희망을 밝혔다.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9일 오후 7시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2017 첫 판에서 2016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랭킹 13위의 강호 덴마크를 맞아 짜릿한 4대2 역전승을 거뒀다. IIHF 랭킹 23위의 한국 남자아이스하키가 국제 대회(친선 대회 포함)에서 덴마크를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982년 세계선수권 C풀 대회에서 덴마크에 1대14로 대패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2월 코펜하겐에서 열린 2016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0대2 패)까지 덴마크를 상대로 5전 전패에 그쳤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특유의 빠른 스케이팅을 바탕으로 덴마크 문전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슈팅이 빗나가며 아쉬움을 남겼고 오히려 숏핸디드(페널티로 인한 수적열세 상황)에 몰린 1피리어드 15분 37초에 에밀 크리스텐슨에게 선제골을 빼앗기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1피리어드 종료 직전 덴마크의 거듭된 마이너 페널티(2분간 퇴장)로 2피리어드 초반까지 1분 30여초간 5대 3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세 상황)의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이마저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파워와 개인기량에서 앞선 덴마크를 맞서 어려운 경기를 펼치던 한국은 2피리어드 10분 29초에 신상우(안양 한라)의 패스를 받은 이돈구가 공격 지역 정면으로 진입하며 기습적으로 날린 슬랩 샷이 덴마크 수문장 시몬 닐슨의 패드 아래를 관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사기가 오른 한국은 이후 덴마크의 잇단 페널티로 유리한 경기 주도권을 조금씩 회복했고 역시 파워 플레이 상황이던 2피리어드 종료 58초를 남기고 에릭 리건(안양 한라)의 패스를 받은 김원준(안양 한라)이 장거리에서 날린 리스트 샷이 골 네트를 가르며 뒤집기에 성공했다.
자신감이 오른 한국은 3피리어드 6분 12초에 김상욱(안양 한라)의 멋진 추가골이 터지며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를 끓어오르게 했다. 슬럿 지역에서 골문을 등지고 서 있던 김상욱은 마이크 테스트위드(안양 한라)의 패스를 에릭 리건이 슈팅한 것이 상대 골리에 리바운드된 것을 그대로 몸을 돌리며 백핸드 샷으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열린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 8강 팀인 덴마크는 3피리어드 중반 들어 마르쿠스 라우그슨의 만회골을 시작으로 거센 추격에 나섰지만 한국은 맷 달튼(안양 한라)의 선방을 앞세워 살얼음판 리드를 지켜냈고 덴마크가 골리를 빼고 추가 공격수를 투입해 마지막 승부를 띄운 경기 종료 5초를 남기고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의 득점으로 승리를 마무리했다.
2018 평창 올림픽 개막 D-365일을 기념해 개최된 KB금융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2017 첫 판에서 강팀 덴마크를 꺾으며 희망을 밝힌 '백지선호'는 1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IIHF 랭킹 19위의 헝가리와 맞붙는다. 헝가리와의 KB금융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2017 2차전은 MBC 스포츠플러스 1을 통해 생중계되며 인터넷과 모바일(iMBC, 해요TV, 네이버)를 통해서도 라이브로 시청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