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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골탬' T4 "막 떴는데 종영 아쉬워..시즌2땐 출연료 올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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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

이 말은 바로 Mnet '골든탬버린'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흔한 음악 배틀 프로그램인줄 알았던 이 예능, 한 번 보면 말로는 정의내릴 수 없는 '흥' 대잔치에 빠져들고 만다.

비와이로 완벽 변신한 유세윤, 비가 내리자 펜으로 그린 레고 머리에서 먹물이 흘러내린다. 이정현의 '와'를 신들린 듯 재현해 낸 조권, 박진영의 비닐바지에 완벽 소화한 심형탁, 현아의 '빨개요'를 부르는 섹시 최유정. 단 한 컷으로 시선을 강탈당하는 이 퍼포먼스가 모두 '골든탬버린' 한 무대에서 펼쳐졌다.

스스로도 '쓸데없이 고퀄리티'라고 자부할 정도로 준비성이 돋보이는 기상천외한 창작 무대는 매회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이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4명의 MC 유세윤, 조권, 심형탁, 최유정이기에 그것이 가능했다. 오는 23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골든탬버린'의 '흥벤져스' 4인방 'T4'에게 '쓸고퀄' 무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격주로 촬영을 진행하되 하루에 2회 분량의 녹화를 하고 있어요. 2주일간 2회 분량의 무대를 준비해야 되는거죠. 단지 노래와 춤만이 아니라 제작진과 무대 아이디어와 의상 등을 구상하는 것까지 합하면 그 시간이 상당해요. 무대에서 춤을 춰 본 경험이 없던 심형탁의 경우는 무대를 소화하기 위해 정해진 연습 날이 아니어도 짬을 내 연습을 해요.(조권)"

심형탁 뿐만이 아니다. 가수인 조권이나 최유정, 라이브쇼로 단련된 유세윤 조차도 매 무대가 '도전'이기에 연습을 소홀이 할 수 없다. 노래방 수준으로 생각했던 이 흥배틀, 알고 보면 목숨 걸고 하는 장인들의 무대다. 무엇보다 어떤 무대에서도 볼 수 없었던 유머와 분장, 댄스는 T4의 아이디어도 적극 반영됐다.

"저희 단톡방이 있는데 서로 아이디어를 내고, 작가님들도 '이런거 어떠냐' 제안도 해요. 주로 본인 무대에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는 게 잘 맞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더 화려하고 재미있게 하려고 하다보니.(유세윤)"

"미처 생각 못했는데 연습하다가 갑자기 떠올라서 즉흥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어요.(최유정)"

"무대에 올라가기 전과 후에 아이디어가 또 막 생겨요. 유정이가 '폼생폼사' 무대에서 코피 흘리는 퍼포먼스를 한 것도 리허설 한 뒤에 즉석에서 생각 한 거죠."

"말 그대로 즉흥이죠. '즉흥'.(조권)"

"연출자가 저랑 동갑인데, 혹시 못하게 할까봐 리허설 때 안 하고 무대에서 즉흥으로 할 때도 있어요. 사실은 'SNL'도 라이브니까 가끔 몰래하는 게 있는데 비슷하죠. 코미디 하는 사람들은 그런 게 있거든요. 미리 리허설로 합 다하고 맞춰서 하는 거보다 같이 하는 사람들까지도 웃긴, 그런 걸 하고 싶은 욕심이 있죠.(유세윤)"

각계각층 흥 꾼으로 꾸려진 4명의 흥벤져스 'T4'의 위엄과 마치 시즌10 정도 함께 해 온 듯한 찰떡 호흡을 시청자도 잘 알지만, 처음 라인업만 들었을 때는 본인들도 결과를 예상하지 못한 조합이었다.

"첫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너무 어색했고. 마지막 멤버로 형탁이 형 들어왔는데 생뚱맞기도 하고, 지인들도 라인업 듣고 '무슨 조합이야?' 그랬는데, 녹화 하면서 왜 이렇게 네 명이 모였는지 알게 됐죠. 각자의 끼가 모여서 하나의 퍼포먼스가 되니까 시너지가 있더라고요.(조권)"

"제작진에 속았다는 생각까지 했어요. 노래방 수준일줄 알았는데 첫 회 녹화하고 앞으로 매회 이렇게 춤연습하고 라이브 무대를 해야한다는 것에 걱정이 앞섰죠. 근데 하면 할수록 즐기고 있더라고요. 우리가 즐기지 않으면 관객들도 눈치 챌 거예요. 흥이란 것을 새롭게 정의한 것 같아요. 말로 표현되지는 않아도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랄까요.(심형탁)"

"권이야 검증된 흥부자지만, 형탁 형이라 유정이는 잘 몰라죠. 근데 엄청난 흥들이 잠재돼 있더라고요. 특히 따로 만나거나 일부러 친해지는 과정을 만들지 않았는데도 함께 연습하고 방송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어서 되게 좋았어요.(유세윤)"

"데뷔 한 지도 얼마 안 됐고 이런 예능도 처음이어서 걱정도 많이 되고 겁도 났는데. 지금은 정말 좋은 오라버니 3분이나 둔거 같아서 되게 좋아요.(최유정)"

이들이 무대를 위해 쏟는 열정은 상상 이상이다. 명불허전 '뼈그맨' 유세윤은 작정하고 코미디와 음악을 결합시켰다. '깝권' 조권은 물 만난 고기처럼 몸 속 깊은 곳의 예술성을 무한 발산하고 있으며, 심형탁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가창력마저 뛰어 넘었다. 조그만 체구의 최유정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관중을 압도한다. 힘든만큼 애착이 갈 수밖에 없다.

"아직 할 게 아직 너무 많은데...11회로 끝나는 게 아쉬워요.(조권)"

"우리(T4)가 너무 잘하나 싶기도 하고. (웃음) 우리야 이전 무대와는 다른 진화를 보여줘야 하고. '골든탬버린'에서만 할 수 있는 무대를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는데, 처음 오시는 분들은 겁을 먹으시는 것 같아요. 우리가 너무 부담스럽게 만들어놨나.(유세윤)"

"근데 우리는 진화할 수밖에 없어요. 지난 무대보다 조금 더 욕심을 낼 수밖에 없죠.(조권)"

"저도 투명바지 입을 때부터 배우로서 모든 걸 내려놨어요.(심형탁)"

"맞아요. 형탁이 형 저번에 리키 마틴 할 때 골반이 3분 동안 만 번을 왔다 갔다 하더라고요. 크크크.(유세윤)"

이런 아쉬움을 담아, 혹 시즌2를 하게되면 또 함께 할지 물었다. T4에게는 이미 '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벌써 출연료를 생각하고 연습할 계획을 짜는 이들은 이미 뼛속까지 흥으로 가득 찬 '흥부자'들이었다.

"음...시즌2 하게 되면 출연료를 조금 더 올려받아야하지 않을까...(심형탁)"

"아하하하. 그러게요. 연습량이 어마어마 하거든요. 딜하자, 딜!(유세윤, 조권)"

그리고 최유정 또한 "저는 데뷔 전에도 소녀스러운 것보다는 보이그룹 같은 안무를 주로 연습했거든요. 근데 음악 방송에서는 정해진 콘셉트로 보여드려야 하니까 다른 모습 보여드리기 어려웠는데, '골든탬버린'에서 그런 욕구가 좀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제게 정말 좋은 기회가 된 거 같아요"라는 말로 시즌2에 출연에 대한 의사를 대신했다.

ran613@sportschosun.com,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