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회복을 노리는 수원은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다.
올 시즌 수원은 광저우 헝다(중국),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이스턴SC(홍콩)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한결 수월하다. 수원은 지난 시즌 상하이 상강(중국), 멜버른 빅토리(호주), 감바 오사카(일본)와 함께 G조에 속해 2승3무1패로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특히 편도시간만 16시간에 달하는 호주 원정 후유증을 톡톡히 겪었다. 초반 부진을 거듭한 수원은 첫 그룹B행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일단 올 시즌에는 확실한 1승 제물인 이스턴SC가 포진했다는 점이 호재다. 수원은 선수층이 얇다. 리그와 병행이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쉬어갈 수 있는 팀이 하나 있다는 사실은 16강행 전략 수립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가와사키는 이번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J리그 팀 중에서도 가장 해볼만한 상대로 꼽힌다. 오랜기간 수원 골문을 지켰던 정성룡 골키퍼가 뛰는 가와사키는 '주포' 오쿠보 요시다의 이적으로 화력이 약해졌다는 평이다.
관건은 역시 광저우다. 지난 시즌 의외의 부진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2013년과 2015년 아시아 정상에 오른 강호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비롯해 전현직 국가대표들이 포진한 국내파와 굴라르, 파울리뉴 등 외국인선수들의 수준은 G조 최고라 할만 하다.
하지만 수원도 알찬 겨울을 보냈다. 신화용 김민우 박기동, 매튜 저먼 등을 더했다. 조만간 권창훈(디종)의 공백을 메울 외국인선수도 영입할 계획이다. 동계 전훈도 착실히 하고 있다. 주사위는 아직 던져지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 자신감을 얻고 시작할 수 있는 조 편성임은 분명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