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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①]'역적' 신은정 "김상중 선배, 눈감아도 전달되는 집중력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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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짧지만 강렬했다.

지난 1월 30일 첫 방송을 시작한지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고 연일 자체 최고시청률(12.3%·4회)을 경신하며 동시간대 1위 SBS '피고인'을 바짝 뒤쫓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연출 김진만·진창규, 극본 황진영, 이하 '역적').

전작 '불야성'의 유례없는 부진과 동시간대 경쟁작 중 가장 늦은 시작 등 핸디캡을 안고 시작했음에도 '역적'이 승승장구 할 수 있는 이유는 단연 배우들의 열연 때문이었다. 홍길동(윤균상)의 아버지 아모개(김상중)과 어린 홍길동 이로운은 물론 짧게 등장하는 조연 및 특별 출연 배우들까지 그야말로 미친 연기력을 보여주며 단번에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특별출연인 신은정 역시 짧은 등장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배우다. 극중 홍길동의 엄마이자 아모개의 아내 금옥 역을 맡은 신은정이 제대로 등장했던 회차는 1,2회가 전부. 3,4회에서는 회상분으로 짧게 등장했지만 그 어떤 주연배우보다 강렬한 존재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홍길동에 대한 절절한 부성애와 아모개와의 애틋한 사랑은 보는 이들의 눈물까지 쏙 빼놨다.8일 신은정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작은 분량임에도 '역적'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연출자 김진만 PD에 대한 강한 신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8년 MBC '에덴의 동쪽'으로 김진만 PD와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신은정은 '차기작에 출연해 달라'는 김 PD의 제안에 시놉시스도 보지 않고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에덴의 동쪽'이라는 작품을 하면서 감독님에 대한 엄청난 믿음이 생겼어요. 당시에 감독님과 함께 하면서 배운 것도 많고 정말 행복했거든요. 그 작품을 통해 그해 MBC 연기대상에서 상도 받았죠.(2008 MBC연기대상 조연배우부문 황금연기상) 감독님과 다시 한번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제안을 해주셔서 바로 하겠다고 했어요. 사극, 그리고 홍길동의 이야기라는 것만 알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어요."

이어 신은정은 잊을 수 없는 '역적' 촬영 현장에 대해 이야기 했다. 스태프, 배우 누구 하나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제가 나오는 분량은 1~2회, 그리고 3~4회의 짧은 회상 장면이 전부지만 3개월이나 촬영했어요. 보통 미니시리즈 하나 촬영하는 기간이죠. 그만큼 엄청나게 공을 들여 촬영했어요. 정말 드라마 한 편을 마친 기분이었죠. 오랫동안 촬영한 것에 비해 분량이 적어 아쉽기도 하지만 주변에서 제 역할 뿐 아니라 드라마에 대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기쁘죠. 촬영장 분위기도 굉장히 좋았어요.

특히 감독님이 엄청나게 에너지가 넘치셨거든요. 감독님의 에너지가 배우들, 다른 스태프들한테까지 다 전해졌어요. 그래서 배우들은 시청률이나 결과에 대해 그리 걱정하지 않았어요. 감독님만 잘 따라가면 이 분위기가 그대로 작품에 묻어나고 시청자분들도 알아주실 거라 믿었거든요."또한 신은정은 부부 호흡을 맞춘 김상중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옆에서 지켜본 김상중의 연기를 떠올리며 '최고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중 선배님은 정말 집중력과 감정이 대단한 배우인 것 같아요. 선배님과 처음 함께 해본 건데 정말 영광이었어요. 제가 죽는 장면에서는 제가 눈을 감고 있어서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제 손에 떨어지는 눈물만으로 아모개의 감정이 다 느껴졌어요."'역적'의 출연 배우에서 시청자로 돌아가게 된 신은정. '앞으로 더 재미있어질 거다'라고 힘있게 말하는 그는 촬영장에서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응원의 인사를 전하며 밝게 웃었다.

"1,2부 대본을 보고 금옥과 아모개가 서로를 끔찍이 위해주는 모습에 정말 감동 받았어요. 수많은 대본을 받아봤지만 이토록 감정이 절절하게 묻어나는 대본은 처음이었어요. 3~4회 대본을 보니까 내용이 점점 스펙타클해지고 역동적이더라고요. 제가 농담으로 '길동이 엄마 환생안되나요?'라고 말했을 정도로 너무 재미있었어요. 제작진 배우 모두 지금처럼만 에너지 넘치게 촬영한다면 더 잘될 것 같아요. '역적'의 OST처럼 따뜻한 봄이 오는 것처럼 '역적'에도 봄 기운이 그대로 전해질 것 같아요."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