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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세웅 "3박? 정보 공유도 하고 지적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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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롯데 자이언츠가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투수는 박세웅(22)이다.

박세웅은 2015년 kt 위즈에서 이적해 와 지난해까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차세대 에이스로 자랄 수 있는 행보를 밟아왔다. 짧은 시간을 통해 기량이 급성장한 케이스는 아니다. 성장세가 더딘 유망주는 더더욱 아니다. 자신의 문제를 차근차근 보완하며 팀내 입지를 조금씩 다져나가고 있다. 올해는 그래서 중요한 시즌이다. 프로 입단 4년째이자 로테이션 합류 3년째를 맞는다.

박세웅은 지난해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로 던지며 소중한 경험을 했다. 로테이션을 거의 빠지지 않았음에도 규정 투구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27경기에서 139이닝, 선발 경기당 평균 5.15이닝을 투구했다. 5회 이전 조기강판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제구력과 스태미나, 강약 조절 등 선발투수에 필요한 여러가지 부분에서 문제를 드러낸 것이다. 140㎞대 후반의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구사력도 뛰어난 편이지만, 경기운영과 제구에서는 배워야 할 것이 많다.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서 박세웅은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김원형 수석 겸 투수코치가 박세웅의 훈련을 돕고 있다. 김 수석은 지난 겨울 SK 와이번스에서 이적해 와 올해가 롯데 코치 데뷔 시즌이다. 마운드 재건을 과제로 떠안은 김 코치는 박세웅을 비롯해 박진형 박시영 등 소위 '3박'의 투구 지도에 여념이 없다. 이들 모두 선발 후보들로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자리 하나를 차지하겠다는 의욕으로 가득하다.

이 가운데 선두주자는 박세웅이다. 경험이나 인지도 면에서 그렇다. 롯데는 두 외국인 투수와 함께 로테이션을 이룰 선발 투수들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박세웅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며 3선발이 확정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쟁은 끝까지 가봐야 아는 법. 3박 말고도 롯데에는 선발 후보들이 수두룩하다. 물론 검증을 받아야 하지만 말이다.

박세웅은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 도중 발가락 골절상을 입어 먼저 귀국했다. 재활에 한 달 정도 걸렸다. 12월 중순이 돼서야 겨우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덕분에 푹 쉬면서 피로도 풀고 마음의 여유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 박세웅은 부상에서 완벽하게 벗어나 정상적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 구단을 통해 박세웅의 다짐을 들어봤다.

-올해 목표는 10승일 것이다. 전지훈련서 무엇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 완급 조절과 제구력을 키우는데 더 많이 집중하고 있다. 또 (김원형)수석코치님께서 완급 조절을 위해 커브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커브 위주로 피칭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롯데는 토종 선발이 부족하다. 본인이 느끼는 책임감이나 부담감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맡았기 때문에 당연히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렇지만 부담감을 크게 느끼는 스타일은 아니다.

-작년 마무리 캠프서 부상을 입었는데, 지금 몸상태는 어떤가.

▶현재는 러닝과 피칭,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데 아무 이상이 없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피칭훈련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캠프에서 불펜피칭을 한 번 했다. 제구력과 커브 위주의 피칭을 준비하고 있으며 첫 불펜피칭에서는 직구만 던졌다. 크게 많이 벗어나는 공 없이 첫 번째 불펜피칭 치고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3박' 중에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그들과 주로 무슨 이야기를 나누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좋은 게 있으면 서로 공유도 하고 안좋은 모습을 보이면 지적해 주기도 한다. 내가 먼저 선발로 나서긴 했지만, 세 선수 모두 선발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투구수와 컨트롤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