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가 KBL 출범 20주년의 뜻깊은 날 4연승을 내달렸다.
KGC는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홈게임에서 오세근(2m)과 데이비드 사이먼(2m3), 두 센터의 맹활약을 앞세워 서울 SK를 79대69로 물리쳤다. 4연승 및 홈 8연승을 질주한 KGC는 25승9패를 마크, 2위 서울 삼성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오세근은 11득점 15리바운드, 사이먼은 30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경기전 SK 문경은 감독은 "오세근과 사이먼을 막는데 집중하겠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지만, 두 선수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전날 KGC 잔류가 최종 결정된 키퍼 사익스는 17득점, 7어시스트로 연승 행진에 힘을 보탰다.
SK는 1쿼터서 제임스 싱글톤이 오세근, 송창무가 사이먼을 마크했다. 그러나 사이먼의 공격과 오세근의 골밑 플레이는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1쿼터서 사이먼은 14득점, 오세근은 6리바운드를 각각 기록했다. 초반부터 두 선수가 경기를 이끌어갔다. 사이먼은 쿼터 초반 미들레인지슛 2개를 앞세워 10-5로 점수차를 벌렸다. 쿼터 2분을 남기고는 오세근의 미들슛이 터졌고, 이어 사이먼이 골밑 득점과 덩크를 잇달아 터뜨렸다. 1쿼터는 22-8로 KGC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2쿼터 들어서도 오세근과 사이먼의 활약은 눈부셨다. SK는 두 선수에 최부경과 싱글톤을 각각 매치시켰지만 역시 소용없었다. 여기에 KGC는 사익스의 외곽포까지 터졌다. 사익스는 쿼터 시작과 함께 화려한 드리블로 돌파를 한 뒤 사이먼에게 어시스트, 존재감을 드러냈다. 쿼터 2분 즈음에는 사이먼의 골밑슛과 오세근의 중거리 슛이 터졌다. 사익스는 쿼터 중반 4점을 연속 몰아넣었고, 쿼터 막판 3점포 2개를 잇달아 터뜨렸다. KGC는 전반을 45-34로 리드했다. 전반에만 오세근이 6득점과 9리바운드, 사이먼이 24득점-6리바운드를 올렸다.
SK는 3쿼터 시작과 함께 테리코 화이트의 3점슛 2개로 반격에 나섰다. 쿼터 3분3초에는 싱글톤의 자유투로 42-49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KGC는 더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쿼터 4분 사익스의 미들슛과 이정현의 3점포를 앞세워 54-42로 다시 도망갔다. 쿼터 후반에는 사익스가 6득점을 몰아치며 64-54로 두자릿수 리드폭을 지켰다. KGC는 4쿼터 초반 이정현의 3점포, 오세근의 골밑 득점 등을 앞세워 71-58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쿼터 후반 SK가 김선형과 최부경의 득점으로 9점차로 다가섰지만, 이미 승부는 KGC로 넘어간 상태였다.
울산에서는 홈팀 모비스가 전주 KCC를 79대62로 누르고 3연승해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안양=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