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이 kt 위즈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격변의 2017 시즌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마무리 됐다.
kt는 내부 FA 이진영과 긴 줄다리기 끝에 26일 2년 15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마쳤다. 이진영이 계약을 마치며 이번 오프시즌 FA 자격을 얻었던 모든 선수들이 계약을 완료했다. 2월1일 스프링캠프 시작 전 낙오자는 없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FA 시장이었다. 15명의 선수가 FA를 신청했고, 그 중 13명의 선수가 국내팀과 계약했다. 1명은 메이저리그를 선택했으며, 나머지 1명은 아쉽게 은퇴를 했다. 대어급 선수들의 대박과 예상 외의 선택, 베테랑 선수들의 고전 등으로 이번 시장을 정리할 수 있겠다.
최형우가 총액 100억원 시대를 열며 KIA 타이거즈로 적을 옮겼다. 시장 개막 신호탄과 같은 계약이었다. 이후 우규민이 깜짝 삼성 라이온즈행(4년 65억원)을 발표하며 시장에 더 불이 붙었고, 우규민과의 트레이드 형식으로 차우찬이 LG 트윈스로 이적하며 화제가 됐다. 특히 차우찬은 이름값에서 밀리는 KIA 타이거즈 양현종, SK 와이번스 김광현을 제치고 4년 95억원 역대 투수 최고액을 받으며 FA 시장 승자로 평가받았다. 김광현은 4년 85억원 계약 뒤 바로 팔꿈치 수술을 받아 사실상 3년 85억원 계약이 됐으며 투수 최대어 양현종은 KIA와 1년 22억5000만원 계약으로 나중을 도모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해 관심을 받았다.
베테랑들에게는 추운 겨울. 이진영과 마찬가지로 봉중근이 2년 15억원, 정성훈이 LG와 1년 7억원에 계약했다. NC 다이노스 조영훈도 2년 4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포수 용덕한은 NC와 계약을 이어가지 못하고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피날레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졌다. 롯데 자이언츠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았던 황재균이 거액을 뿌리치고 메이저리그행을 선택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된 날, 롯데는 이대호와 4년 150억원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이대호는 이번 스토브리그 정식 FA 선수는 아니지만, 해외리그에서 컴백하며 사실상 FA 자격을 얻어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격변의 FA 시장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제 이 선수들이 어떤 야구를 해주느냐에 따라 각 팀들이 웃고, 울고 할 것이다. 벌써부터 2017 시즌 프로야구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