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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FA 계약 3인방, 2년째는 온전히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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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프로야구 각 팀이 공식 훈련을 2월 1일 시작함에 따라 비활동기간 선수들의 개인 훈련 기간은 그만큼 늘어났다.

추운 겨울 제대로 훈련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선수들의 경우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스타급 선수들은 너도나도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개인 훈련을 떠난다. 롯데 자이언츠도 8명의 선수가 괌, 사이판, 일본 등지로 개인훈련을 떠나 한창 몸만들기를 진행중이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선수는 베테랑 투수 3명이다. 손승락과 윤길현이 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수술을 받은 송승준은 사이판을 재활지로 정했다. 세 투수 모두 지난 시즌 기대했던 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FA 계약 첫 시즌을 맞은 이들이 마운드를 지탱해 줄 것으로 믿었던 롯데는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팬들의 비난을 샀다.

손승락은 지난해 48경기에서 7승3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26으로 부진했다. 블론세이브가 6개나 됐고, 6월 발목 부상으로 2주간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10월 초에는 손가락 부상으로 먼저 시즌을 마감했다. 윤길현은 이적 첫 시즌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불안한 투구가 많아져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 62경기에서 7승7패, 2세이브, 16홀드. 블론세이브는 8개나 됐고, 평균자책점은 6.00이었다. 순위 싸움이 중요했던 7~8월 힘이 빠진 상태에서 경기를 망친 경우가 많았다.

불펜 재건의 핵심 멤버인 두 선수가 부진을 보이는 바람에 롯데는 후반기에 순위가 더욱 내려갔다. 올해도 두 선수는 '대안 없는' 불펜 요원으로 활약해야 한다. 윤길현은 여전히 셋업맨이고, 손승락 역시 소방수로서 불펜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한다. 이번 겨울 롯데는 투수진 보강을 전혀 하지 않았다. 지난해 두 선수를 영입하는데 총 98억원(보상금 및 보상선수 제외)을 썼으니 1년만에 추가적으로 외부 영입을 통해 마운드를 보강하기는 힘든 상황. 결국 윤길현-손승락이 필승조의 위상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괌에서는 피로 회복과 기초 체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송승준은 1년전 4년-4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2007년 입단해 꾸준히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주축 선발로 활약한 송승준이 계속해서 선발진 리더로 활약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그러나 송승준은 10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8.71로 부진을 보였다. 4월과 5월 두 차례 부상을 당한 뒤 7월에 복귀했지만, 7월말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팔꿈치 통증의 원인을 없애기 위해 10월 26일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송승준은 이번 스프링캠프 참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재활에 4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2월1일 시작하는 미국 애리조나 1차 전지훈련 명단에서는 빠진 상황이다.

롯데가 송승준에게 바라는 것은 완벽한 몸상태로 돌아오는 일이다. 전훈 명단에서 뺀 것도 무리하게 복귀를 서두르지 말고 재활에 열중하라고 하라는 의미다. 하지만 건강한 몸으로 복귀한다 하더라도 송승준은 선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롯데는 브룩스 레일리와 파커 마켈이 1,2선발이고, 지난해 139이닝을 던진 박세웅이 3선발로 사실상 결정됐다.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박진형 박시영 김원중 등 젊은 투수들과 송승준 노경은 등 베테랑들이 경합을 벌이는 양상이다.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쳐도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이는 오히려 송승준이 의지를 북돋을 수 있다.

세 선수가 FA 계약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해외에서 한창 몸만들기에 나선 상황에서 롯데도 이들의 부활을 잔뜩 기대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