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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마지막해 김성근 감독 "작년 4월악몽은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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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해와 같은 흐름만은 피해야 한다.'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올시즌을 앞두고 고민에 휩싸여 있다. 변수는 많고, 확실한 카드는 부족하다. 당면 과제는 외국인 투수 영입이다. 한화는 최근 공들였던 외국인 투수 재크 스튜어트를 잡는데 실패했다. 스튜어트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했다. 김 감독은 "구단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겠지만 메이저리그도 그렇고, 일본프로야구까지 투수난이 가중되고 있다. 영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안다. 차일 피일 계약이 늦어지는 것 같아 다소 불안하다. 지난해도 3월 중순에 마에스트리를 데려왔지만 큰 재미를 못봤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맘 때는 그나마 상황이 나았다. 외부FA 정우람과 심수창을 잡았다. 마무리 정우람의 합류로 마운드에 숨통이 틔일 것으로 전망됐다. 정작 시즌이 시작되자 외국인 '원투 펀치'의 존재감을 실감했다. 당시 역대 최고액(190만달러)을 주고 재계약한 에스밀 로저스는 팔꿈치 통증으로 개점휴업, 마에스트리는 최악의 부진이었다. 덩달아 국내 투수들도 중심을 잡지 못했다. 속절없는 추락으로 악몽같은 4월을 보냈고, 6월 이후 치고 올라갔지만 초반에 까먹은 승수를 만회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올해는 외부수혈보다 내부 육성과 기존 재활 선수 활용으로 시즌을 버티기로 했다.

김 감독은 "4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시즌 성패가 달렸다. 늘 시즌 초반에 승수를 챙긴 뒤 시즌 전체 운용 큰그림을 그렸는데 지난해는 처음부터 꼬였다. 올해도 초반에 무너지면 얕잡아본 상대팀 에이스들을 줄곧 상대해야 한다. 더 깊은 늪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구단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모두 외국인 투수 영입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외국인 투수 2명 중 한명도 영입을 확정짓지 못한 구단은 한화가 유일하다. 더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아직 손에 잡힌 것이 없으니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감이 커진다.

한화 구단은 1월말까지 영입을 마무리짓기로 했지만 메이저리그행을 놓고 저울질중인 투수들의 선택만을 바라보고 있다. 시기를 확정짓기 어렵다. 김 감독은 "국내 재활 투수들만 믿고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외국인 투수들이 버텨줘야 나머지 국내 선수들도 더불어 산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어떻게든 시즌 전략을 짜야한다. 지금으로선 다소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3년 계약은 올해로 끝난다. 김 감독은 연초부터 스트레스성 위장질환으로 통원치료를 받는 등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