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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포지션 보강' 경남, 챌린지 '태풍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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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이하 경남)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경남은 지난 시즌 짙은 아쉬움을 삼켰다.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40경기에서 무려 61골을 터뜨리며 최강 화력을 자랑했지만 허술한 수비에 발목이 잡혔다. 58실점을 했다. 최하위였던 11위 고양(72실점)과 10위 충주(62실점)에 이어 세 번째로 실점이 많은 팀이었다. 심판매수 관련 승점 10점 감점 징계도 '클래식행 적신호'의 한 요소였으나, 이보다 더 큰 걸림돌은 수비였다.

문제를 정확히 알면 개선이 가능하다. 팔을 걷어 부쳤다. 경남은 베테랑 왼쪽 풀백 최재수에 이어 투지 넘치는 중앙수비수 조병국까지 품에 안았다. 그간 경험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던 최후방 수비라인에 노련함을 가미했다. 여기에 K리그 클래식에서 활약을 했던 수비 자원 추가영입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이 성사된다면 수비력 강화에 화룡점정을 찍게된다.

시즌 종료 후 숙제로 떠올랐던 최전방 고민도 해소했다. 지난 시즌 챌린지가 막을 내린 뒤 이호석 송수영의 거취가 불분명했다. 두 선수는 경남 공격을 주도했던 선수들이다. 특히 이호석은 10도움을 올려 챌린지 도움왕에 등극했다. 경남은 이호석과 송수영을 잡지 않았다. 이호석과 송수영은 각각 대전, 수원FC로 이적했다. 2016년 K리그 챌린지 38경기에서 19골-6도움을 기록했던 '주포' 크리스찬도 대전으로 떠났다.

경남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찌감치 움직였다. 브라질출신 공격수 말컹과 브루노를 영입했다. 말컹은 1m96의 장신 공격수다. 제공권도 뛰어나지만 발기술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팀 적응만 마치면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브루노는 빠른 스피드에 정확한 패스능력을 갖춘 전천후 공격수다.

공격 자원 성봉재 정원진의 합류도 긍정요소다. 경남은 성봉재와 정원진을 각각 성남, 포항으로부터 임대 영입을 했다.

중원도 탄탄히 보강을 했다. 공수 밸런스가 좋은 미드필더 이현웅을 영입했다. 볼 키핑과 킥 능력이 뛰어난 이현웅은 경남 중원에 큰 힘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플레이메이커' 이현성도 손에 넣었다. 20세 이하(U-20), U-23 대표팀을 두루 거친 이현성은 중앙 미드필더에서 섀도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하는 멀티 자원이다. 빌드업 능력이 탁월하고 상대 패스를 차단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다음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클래식 승격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챌린지 무대. 약점을 보완한 경남이 승격 전쟁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